단양서 국내 최장 수중동굴 발견

단양서 국내 최장 수중동굴 발견

2014.08.27. 오전 0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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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충청북도 단양군에서 지금까지 발견된 것 가운데 가장 긴 수중동굴이 새로 탐사됐습니다.

청정동굴의 지표가 되는 각종 생물과 지형들도 함께 확인돼 연구와 보존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류재복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굴 입구는 무릎을 굽혀야 겨우 통과할 정도로 좁습니다.

물까지 차올라 진입부터 애를 먹습니다.

그렇게 10여 m를 들어가면 거대한 동굴 호수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동굴 물속은 날카로운 바위가 불규칙하게 이어져 매우 위험합니다.

하지만 곳곳에 보이는 종유석과 석순들이 몇만 년 동굴의 나이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인간의 발길을 처음 접한 탓에 수중생물의 발자국도 선명합니다.

물 위에 떠 있는 곤충의 사체, 바닥에 깔린 자갈들로 동굴과 외부 하천이 이어져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탐사팀의 조사 결과 이 굴은 210m까지 이어져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발견된 수중 동굴 가운데 가장 깁니다.

하지만 거기서 끝이 아니었습니다.

[인터뷰:오승철, 동굴학회 수중탐사대장]
"현재까지 조사한 수중동굴은 10여 개의 지굴과 연결돼 있었고 그 끝이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저희는 조사가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동굴 천정에는 박쥐가 수백 마리나 서식하고 있습니다.

동굴에만 사는 꼽등이와 도롱뇽도 함께 발견됐습니다.

[인터뷰:오종우, 한국동굴학회장]
"생태학적으로 동굴이 살아있다는 흔적이 될 수 있고 살아있는 동굴은 식생과 관련된 환경이 청정하다는 뜻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지역이 석회암 지대인 만큼 동굴이 수 ㎞까지 뻗어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게다가 지하호수와 각종 동·식물 등이 어우러져 연구와 보존 가치가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난 5일 이 동굴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해줄 것을 문화재청 등에 요청했습니다.

YTN 류재복[jaebogy@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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