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회 외박 탈영병, 결국 편의점 강도로...

면회 외박 탈영병, 결국 편의점 강도로...

2014.08.22. 오후 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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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며칠 전 보도해드린, 외박을 나간 뒤 탈영한 관심병사가 뜻밖의 행각을 벌이다 붙잡혔습니다.

편의점에서 강도짓을 했는데 애초에 군부대가 가족이라고 주장한 면회객의 신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책임이 큽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 경기도 용인의 편의점.

모자를 눌러 쓴 남성이 계산대로 들어서더니, 갑자기 여종업원에게 흉기를 들이댑니다.

당황한 여성이 남성을 황급히 밀어내자, 체구가 왜소한 남성은 힘없이 밀쳐지고... 여성이 기다란 막대기를 들고 저항하자, 남성은 쭈뼛쭈뼛 서 있다 황급히 달아납니다.

막대기를 든 여성은 남성을 끝까지 뒤쫓아가고, 잠시 뒤 남성은 친구와 함께 순찰차에 앉아 순순히 수갑을 찹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6일 탈영한 육군 51사단 손 모 일병.

초등학교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하는 친구와 함께 편의점을 털려다 경찰에 붙잡힌 겁니다.

손 일병 등은 탈영 이튿날 편의점에서 현금과 상품권 등 금품 백만 원어치를 훔치기도 했습니다.

C급 관심병사인 손 일병은 가족이라고 주장한 면회객과 외박을 나간 뒤 복귀하지 않았습니다.

해당 부대가 면회객이 진짜 가족인지 제대로 확인하지 않아 가족이 아닌 지인과 외박을 나온 뒤 탈영한 겁니다.

군부대가 처음부터 면회객의 신원을 제대로 확인했다면 탈영은 물론 강도 행각으로까지 이어지지 않았을 거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YTN 우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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