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생 열 중 넷 여드름...이것도 질병!

초등생 열 중 넷 여드름...이것도 질병!

2014.08.20. 오후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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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드름'하면 사춘기의 상징이라 하지만 요즘엔 초등학생도 10명 가운데 4명이 여드름이 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런데 여드름은 질병이 아니라는 생각에 그냥 놔뒀다가 오랫동안 고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만 11살, 초등학교 5학년인 서연이.

지난해부터 하나둘씩 돋기 시작한 여드름이 어느새 이마를 뒤덮었습니다.

신경이 좀 쓰이긴 했지만 질병은 아니라는 생각에 그냥 놔뒀는데, 점점 심해진 것입니다.

[인터뷰:이서연, 여드름 환자]
"처음에는 조금씩 나니까 (병원에) 안 가도 된다고 생각했는데, 좀 많이 나니까 가서 치료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서연이처럼 사춘기도 되기 전에 여드름이 난 학생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대한여드름학회가 초등학교를 현장 조사한 결과 고학년은 절반 정도가, 저학년도 20% 이상 여드름이 나 전체로는 36.2%, 열 명 중 4명이 여드름이 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드름을 질환으로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웬만해선 병원에 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여드름을 발견한 뒤 병원을 찾기까지의 시간이 성인은 4년, 중고생은 2.3년, 초등학생은 10개월이나 걸리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그나마 초등학생 환자 열에 아홉은 병원을 아예 찾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전문가들은 여드름은 명백한 만성 피부질환이며 색소침착, 흉터 등으로 사회적 심리적으로 평생 고생할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30% 정도는 자연치유되지만 이 경우에도 시간이 오래 걸린다고 조언합니다.

[인터뷰:서대헌, 서울대병원 피부과 교수]
"그 염증이 있던 자리에 흉터가, 움푹 패이는 때로는 볼록 나오는 흉터가 생기게 되는 거죠. 평생 남게 되면서 여러 가지 정신적인 신체적인 피해를 가져다 줄 수가 있습니다."

특히 소아 여드름은 과다한 인스턴트 식품과 수면부족이 주요원인이라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또 얼굴을 너무 자주 씻는 건 오히려 증세를 악화시킬 수 있는 만큼 하루 두 번 정도의 약산성 세수를 권장했습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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