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프로팀에서 축구 시켜줄게"...20억 원 '꿀꺽'

"대학·프로팀에서 축구 시켜줄게"...20억 원 '꿀꺽'

2014.08.20. 오전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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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학이나 프로팀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해주겠다며 고교 축구부 학생들에게서 수십억을 챙긴 일당들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들 가운데는 전직 축구협회 임원과 대학교수도 포함돼 있었습니다.

김혜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찰 수사관들이 한 남성의 집에 들이닥칩니다.

방에서는 돈을 준 사람과 금액이 정리된 문서도 발견됩니다.

브로커 32살 김 모 씨가 대학 축구팀이나 프로 축구단에 들어갈 수 있게 해주겠다며 고등학교 축구팀 학부모들에게 돈을 챙긴 겁니다.

하지만 모두 거짓이었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피의자, 브로커]
"A급 학교로 가고 싶은데 줄이 안 되거나 실력이 없거나 한 사람들한테 얘기해서 발전기금이나 이런 명목으로 돈을 받았습니다."

김 씨 등은 학부모들에게 감독이 재량에 따라 선발할 수 있는 인원이 있다고 속여왔습니다.

전직 축구협회 간부나 전 대학 축구팀 감독, 직 교수까지 범행에 끌어들여 학부모의 의심을 피했습니다.

또한 이들은 특정 업체가 대학에 자신의 직원들이 다닐 수 있도록 학과 개설을 요구할 수 있는 '계약학과 제도'도 범행에 이용했습니다.

먼저 업체와 짜고 학생들이 취업한 것처럼 꾸며 대학에 입학시켰습니다.

그 뒤에는 가짜 학교 버스를 만드는 등 있지도 않은 대학 축구부를 운영한다며 학부모들에게 운영비 등을 걷기도 했습니다.

이런 식으로 이들이 피해자 80여 명에게 챙긴 돈만 20억 원!

경찰은 김 씨를 포함한 브로커 등 7명을 구속하고 14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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