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등병의 메모..."입에 모기약 뿌리고 소변 장난까지"

이등병의 메모..."입에 모기약 뿌리고 소변 장난까지"

2014.08.20. 오전 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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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 일병 사망 사건' 이후 군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가혹 행위들이 끊임없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구타는 물론이고 입과 얼굴에 모기약을 뿌리거나 소변으로 장난을 치는 등 후임병을 괴롭히는 방법도 가지가지입니다.

적나라한 가혹행위가 묘사된 이등병의 메모를 최아영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군에 입대한 한 이등병이 쓴 메모입니다.

휴가를 나온 아들 방에서 어머니가 우연히 발견한 이 메모에는 아들의 충격적인 군 생활이 담겨 있었습니다.

선임병이 자신을 괴롭혔던 내용 스무 가지를 빼곡히 적어놓았습니다.

이유 없이 뺨과 허벅지 등을 수십 차례 때리는 것은 물론이고 집단 따돌림도 벌어졌습니다.

또한 강제로 안마를 받거나 성기를 발로 차이는 등 원치 않는 신체접촉도 이뤄졌습니다.

육체적 구타뿐만 아니라 정신적 가혹행위까지 당한 것입니다.

얼마 전 사망한 윤 일병 역시 억지로 치약을 먹거나 가래침을 핥는 등 괴롭힘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또한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아들, 남 모 상병은 후임병을 강제추행한 혐의까지 받고 있습니다.

상상조차 하기 힘든 갖은 방법으로 자행되고 있는 군대 내 가혹행위.

내 아들이 이런 괴롭힘을 당하고나 있지 않을까 자식을 군대 보낸 부모 마음만 애끓고 있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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