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음하면 당뇨병' 연결고리 풀었다!

'과음하면 당뇨병' 연결고리 풀었다!

2014.08.12. 오후 4:44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보통 과도한 음주는 만병의 근원이라고들 하는데, 근거가 있다는 게 또 확인됐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지나친 음주가 당뇨병으로 이어지는 원리를 밝혀냈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이 남성은 지난 1990년대 중반부터 당뇨병을 앓고 있습니다.

10여 년째 아침마다 인슐린 주사를 맞고 있는데, 2년 전에는 발가락이 썩어들어가 수술까지 받았습니다.

좋아하던 술도 의사의 권유로 많이 줄였습니다.

[인터뷰:장세영, 당뇨병 환자]
"예전에는 맥주 2,000cc, 소주 3∼4병, 지금은 2∼3잔(을 마십니다.)"

당대사 기능이 떨어져 혈당이 높아지면서 생기는 당뇨병은 우리나라 30살 이상 성인 8명 가운데 1명에서 나타나는 대표적인 만성 질환입니다.

술이 당뇨병 등 만성질환을 부른다는 것은 널리 알려져 왔지만, 정확히 왜 그런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거의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이번에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연구 결과는 그래서 의미가 있습니다.

술을 지나치게 마시면 ATF3라는 단백질이 활성화되고, 이 단백질은 당 분해 효소 분비를 억제한다는 것을 처음으로 확인한 겁니다.

다시 말하면, 과음이 당뇨병 발생을 유발한다는 얘기입니다.

[인터뷰:김남훈,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개별적인 질환이라기보다는 통합적인 질환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거기에 음주가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서 당뇨를 유발할 수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혈압을 증가시킬 수도 있거든요."

연구팀은 앞으로 ATF3 발현을 막는 치료제를 개발하면, 당뇨병을 어느 정도 예방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물론 당뇨병 진단을 받았거나 당뇨병이 의심된다면, 술은 과감히 끊는 게 가장 좋습니다.

특히 술과 함께 곁들여 먹는 안주는 자극적이거나 기름진 음식이 대부분이어서 당뇨병 위험이 있는 경우에는 먹을 때 유의해야 합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