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윤 일병'...성추행·가혹행위 수사 의뢰

또 다른 '윤 일병'...성추행·가혹행위 수사 의뢰

2014.08.04. 오후 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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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윤 일병'...성추행·가혹행위 수사 의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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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선임병의 가혹행위로 숨진 '윤 일병' 사건이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다른 전방부대에서도 심각한 가혹행위와 성추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인권위는 직권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김경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원도에 있는 육군 6사단 의무부대.

이 부대에 파견된 A 이병은 선임병들에게 심각한 가혹행위와 성추행을 당했다고 털어놨습니다.

업무를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선임 의무병 3명이 A 이병의 양쪽 다리를 벌린 채 발바닥으로 성기를 문지르는 이른바 '오토바이'라고 불리는 성추행을 했다는 겁니다.

또, 베개로 성기를 때리기도 했고, 땅바닥에 머리 박기와 엎드려뻗쳐, 연병장 돌리기, 다리털 뭉쳐서 뽑기를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A 이병은 이 같은 가혹행위와 성추행으로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진단까지 받았습니다.

직권조사에 착수한 인권위는 지난 2012년 10월부터 반년 동안, 이 같은 사실이 실제로 있었다고 판단했습니다.

인권위는 "보편적인 정서에도 받아들이기 힘든 수치심과 모멸감을 유발한 행위"라며, "강제추행 등의 성폭력 행위는 기본권 침해에 따른 해악이 매우 깊고 사회적 비난이 마땅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게다가 부대원들의 애로사항과 고충을 신고하는 '마음의 편지' 신고함조차 없었고, 파견자와 소속된 부대와의 공조 등 관리·감독 체계가 미흡했다고 판단했습니다.

인권위는 현재 재판을 받고 있는 가해 선임병 1명 외에 전역한 가해자 2명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습니다.

또, 비슷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국방부 장관에게 파견 병력 관리·감독에 대한 규정을 마련하고 업무 매뉴얼을 수립하라고 권고했습니다.

YTN 김경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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