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교 불사' 구원파, 왜 구출작전 없었나?

'순교 불사' 구원파, 왜 구출작전 없었나?

2014.08.02. 오전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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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초 구원파 측은 순교도 불사하겠다며, '유병언 지키기'를 공언해왔습니다.

하지만 차량을 이용한 교란작전 외에는 별장에 버려진 유 씨를 구하러 간 신도가 단 한 명도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데요.

검찰과 경찰은 제3의 조력자가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구원파 흔적 찾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검찰의 유병언 검거가 공식화된 지난 5월 금수원 앞.

당시 구원파는 자극적인 플래카드까지 내걸며, '유병언 지키기'를 다짐했습니다.

[인터뷰:이태종, 구원파 대변인(지난 5월)]
"십만 성도가 하루씩 유병언을 숨겨줘 결국 모두가 다 잡혀가게 된다 하더라도 최후까지 그를 내놓지 않을 것입니다."

구원파의 이 같은 공언에도 불구하고, 유 씨는 결국 주검으로 발견됐습니다.

더구나, 현재까지 조력자들의 진술대로라면 지난 5월 25일 무렵, 순천 별장에서 빠져나온 유 씨는 혼자서 순천 일대를 떠돌아 다니다 숨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함께 있던 여비서 신 모 씨가 체포되는 것을 '비밀의 방'에 숨어 지켜봤던 유 씨로선 오랜 시간 별장에 머물렀을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마지막 행적의 퍼즐을 맞춰줄 것으로 기대했던 김 엄마는 5월 중순 무렵, 그리고 양회정 씨는 은신처였던 별장이 들통나기 하루 전에 각각 유 씨를 본 게 마지막이었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양회정, 유병언 씨 운전기사]
(왜 다시 순천으로 내려가서 도울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까?)
"제가 내려가면 회장님 은신처 발견돼서 검찰과 경찰의 추적을 당할까 봐 그랬습니다."

하지만, 양 씨는 가까운 거리에서 유 씨의 수행을 담당했고, 김 엄마는 며칠에 한번 씩 안성과 순천을 오가며 먹을거리를 챙겨왔던 당사자입니다.

이 때문에, 유 씨의 행방이 묘연해진 뒤에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은 쉽게 이해할 수 없는 대목입니다.

5월 25일 이후, 구원파가 전남 일대에서 움직임이 포착된 건 5월 말로, 승합차와 트럭 한 대가 해남에 있던 매실농장을 다녀온 게 전부입니다.

검찰과 경찰은 제3의 조력자가 있을 가능성을 열어 놓고, 고속도로 CCTV 기록 등을 다시 한번 샅샅이 살펴보며, 구원파 흔적 찾기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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