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문의 행적' 양회정 도피 석달 뭐했나?

'의문의 행적' 양회정 도피 석달 뭐했나?

2014.08.02. 오전 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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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씨의 도피를 도왔던 운전기사 양회정 씨는 5월 24일 유 씨를 본 것이 마지막이라고 밝혔습니다.

유 씨 '사망의 미스터리'가 여전히 풀리지 않으면서 양회정 씨의 석 달 동안 도피 행적에 대해서도 의문이 증폭되고 있습니다.

김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양회정 씨가 세월호 참사 이후 도피했던 유병언 씨를 만난 것은 지난 5월 3일 금수원 앞 주유소였습니다.

양 씨는 유 씨를 태운 벤틀리 차량을 운전해 미리 준비해 뒀던 순천의 송치재 숲 속의 추억으로 이동했습니다.

목수 출신인 양 씨는 별장의 비밀공간을 수리해 만일의 사태를 대비하면서, 자신은 별장 인근 야망연수원에 머물렀습니다.

검찰과 경찰의 송치재 급습 하루 전날 양 씨는 유병언 씨에게 저녁 인사를 하고 연수원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다음 날 검찰과 경찰 추적팀이 별장과 연수원 인근에 나타난 것을 본 양 씨는 즉시 전주로 달아났습니다.

그리고 다시 안성 금수원으로 숨어 들어간 양회정 씨는 김 엄마와 함께 순천 상황을 논의했지만, 순천으로 돌아가거나 유 씨를 구하기 위한 별다른 조치는 없었습니다.

[인터뷰:양회정, 유병언 씨 운전기사]
(왜 다시 순천으로 내려가서 도울 생각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제가 내려가면 회장님 은신처 발견돼서 검찰 경찰의 추적을 당할까 봐 그랬습니다."

양 씨는 이후 금수원에 머물렀고 6월 11일과 12일 검경이 금수원을 다시 압수수색을 했을 때도 비밀공간에 숨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다 유 씨 사망 소식과 검찰의 지명수배자 선처 방침을 듣고 자수를 결심했습니다.

[인터뷰:양회정, 유병언 씨 운전기사]
(자수하게 된 계기는 뭡니까?)
"회장님의 변시체 발견 이후 심경의 변화가 있어서요. 제가 끝까지 회장님을 못 모셨던 책임을 통감하면서 자수를 결심했습니다."

양 씨는 검찰조사에서 5월 25일 이후 유병언 씨를 본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유 씨와 양 씨를 둘러 싼 의혹은 커지고 있습니다.

양 씨에게 건네졌지만 본인은 받은 적이 없다는 3억 원의 실체, 순천에서 도주한 뒤 유병언 씨 구출을 위한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았다는 점 등 입니다.

검찰은 양 씨를 상대로 조사를 이어가고 있지만 상황을 풀어 줄 명확한 답변이 없어 궁금증은 커져만 가고 있습니다.

YTN 김도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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