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회정 영장 청구 '고심'...벤틀리·7천만 원 '압수'

양회정 영장 청구 '고심'...벤틀리·7천만 원 '압수'

2014.08.01. 오전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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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사흘 전 자수한 유병언 씨 운전기사 양회정 씨에 대해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습니다.

또, 유 씨가 순천으로 도주할 당시 이용했던 벤틀리 차량과 도피자금 7천만 원이 든 통장도 압수했습니다.

인천지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우철희 기자!

양회정 씨, 어제도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죠?

[기자]

양회정 씨, 어젯밤 11시쯤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사흘째 강도 높은 조사가 진행됐는데요.

검찰은 양 씨를 상대로, 유병언 씨의 도피를 도운 경위와 사망 전 행적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습니다.

검찰은 오늘은 양 씨를 소환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기본적인 조사가 마무리됐다고 보고, 오늘 안에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전망입니다.

하지만, 자수하면 불구속 수사를 하겠다고 밝혔던 만큼, 범인도피 혐의 이외에 다른 범죄 혐의를 입증하는 게 관건입니다.

일단, 검찰은 부동산 실명제법 위반과 횡령 등의 혐의를 적용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양 씨는 유 씨의 차명 부동산을 관리하고, 선박수리업체를 운영하면서 계열사 돈을 빼돌린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이미 법원은 양 씨 등 10명이 차명 보유한 유 씨 부동산을 가압류하기도 한 상태입니다.

다만, 검찰은 범인 도피 혐의만으로도, 구속영장 청구가 가능할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치기도 했습니다.

어제 검찰 관계자는 양 씨에 대해, "다른 도피 조력자에 비해 범행 가담 정도가 깊고 자수 과정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어제 유병언 씨가 도피에 이용했던 벤틀리 차량이 공개됐죠?

[기자]

시가 5억 원이 넘는 고급 승용차인데요.

지난 5월 3일 밤, 유병언 씨가 경기도 안성에서 전남 순천 별장으로 도주할 때 탔던 차량입니다.

지금 화면으로 보시는 차량 가운데, 왼쪽에 있는 차량, 그러니까 조금 더 투박해 보이는 디자인이 장남 대균 씨 소유의 해당 벤틀리입니다.

우측에 있는 차량도 같은 벤틀리 차량인데, 이 차량은 유 씨 차남 혁기 씨 소유입니다.

유 씨가 순천으로 내려갈 때, 양회정 씨가 직접 차를 몰았었는데요,

바로 다음날 안성으로 끌고 올라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구원파 신도로 알려진 A 씨가 맡아서 관리해왔고,

검찰이 국고로 환수하기 위해, A 씨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압수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앵커]

그리고 유병언 씨 도피 자금을 둘러싼 의혹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데, 검찰이 어제 7천만 원이 든 통장을 확보했다고요?

[기자]

남아있던 유병언 씨 도피자금입니다.

검찰은 구원파 신도로 알려진 A 씨에게서, 7천만 원이 든 통장을 확보했습니다.

김 엄마가 유병언 씨로부터 받은 도피자금 가운데 일부로, 김 엄마가 현금으로 맡긴 돈을 A 씨가 본인 통장에 관리해온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현재 실체가 드러난 유 씨의 도피자금은 송치재 별장에서 발견된 8억 3천 만원과 미국 돈 16만 달러가 전부입니다.

하지만, 유 씨의 여비서 신 모 씨가 양회정 씨와 김 엄마에게 각각 3억 원씩을 전달했다는 진술이 알려지면서, 현재 도피자금을 둘러싼 의혹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습니다.

검찰은 이번에 확인된 7천만 원 이외에도 김 엄마가 관여한 도피자금이 더 있었는지, 규모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지금까지 확인된 순천과 안성, 양평 이외에도 유 씨 은신처 용도로 매매된 부동산이 더 있었는지 등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천지검에서 YTN 우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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