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라에 시신 2구...곁엔 영양실조 아이

빌라에 시신 2구...곁엔 영양실조 아이

2014.07.30. 오후 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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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도 포천의 한 빌라에서 시신 2구가 고무통에 담긴 채 발견됐습니다.

그 곁에는 8살짜리 어린이가 영양실조에 걸린 채 방치돼 있었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적한 빌라 입구에서 경찰이 일반인의 출입을 막습니다.

2층에 있는 방 안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 2명이 숨진 채 발견됐기 때문입니다.

집 안에서 발견된 시신들은 겨우 성별만 확인할 수 있을 정도로 심하게 부패돼 있었습니다.

경찰이 들어갔을 때 시신들은 높이 80cm인 고무통 속에 장판과 이불에 덮인 채 뒤엉켜 담겨 있었습니다.

각각 20대와 50대로 추정되는데, 타살 흔적이 나왔습니다.

[인터뷰:경찰 관계자]
"목에 스카프가 둘러 있고, 얼굴에 랩이 씌워져 있거든요. 그래서 타살로 보는 겁니다. 목 졸림, 질식으로 사망한 걸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더욱 놀랍게도 시신들만 있었던 건 아니었습니다.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는 방에서 영양실조에 걸린 8살 남자 어린이가 홀로 울고 있었던 겁니다.

[인터뷰:이웃 주민]
"애가 울더라고 문 열어 달라고... 걔는 혼자서는 거의 나오지 않고, 엄마 아니면 바깥에 나오지 않으니까, 거의 집에 있는 상태지..."

학교에도 다니지 않는 아이는 하루종일 시신이 썩어가는 집 안에서만 생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터뷰:병원 관계자]
"소아청소년과에 있기는 한데, 그 외의 상황은 알려드릴 수가 없어요."

아이 어머니는 48살 이 모 씨!

이 씨는 남편과 20대인 큰아들도 두고 있지만, 그동안 함께 살았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시신 발견 당일에도 이 씨가 회사에 출근했다는 관계자 진술을 토대로 이 씨의 행방을 찾고 있습니다.

또, 시신의 신원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과 DNA 검사를 의뢰했습니다.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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