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의 고적대' 12가지 매미 소리

'한여름의 고적대' 12가지 매미 소리

2014.07.30. 오후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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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여름에 울려퍼지는 매미 소리.

숲이나 계곡에서 들으면 시원하지만, 출퇴근길에 들으면 시끄럽다고 느끼시죠.

매미마다 소리도, 사는 곳도 각각 다릅니다.

각양각색의 매미 소리, 시원하게 즐겨보시죠.

박소정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후텁지근한 한여름 아침, 매미 소리가 공기를 가릅니다.

짝짓기를 하려고 경쟁적으로 울어대는 매미들, 어느 때는 시원하게 들리고, 어느 때는 성가시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인터뷰:김한식, 서울 쌍문동]
"점심 먹고 나서 오후에 매미소리가 딱 들리잖아요. 잠이 확 깨면서 너무 상쾌하고 아름답잖아요."

[인터뷰:이순애, 서울 성북동]
"기계가 갈리는 소리인가 보다 하고 소음 때문에 시끄러웠는데, 알고 보니까 그게 매미소리여서 참 놀랍기도 하고..."

매미소리 어떻게 들리시나요?

흔히들 '맴맴맴~~' 이렇게 느끼실텐데요.

실은 매미마다 음파의 특징이 있고 음색도 다 다릅니다.

도심에서 가장 크게 들리는 건 참매미와 말매미입니다.

해 뜨기 전부터 울기 시작하는 참매미는 맴맴맴 매~ 라고 리듬 있게 웁니다.

해가 뜬 뒤에 울고, 집단으로 우는 특징이 있는 말매미는 소리가 길게 이어집니다.

두 매미의 울음소리 주파수는 각각 4킬로헤르쯔와 6킬로헤르쯔.

사람 귀에 가장 잘 들리는 대역이라 더욱 시끄럽게 느껴지는 겁니다.

쓰름매미 소리는 시골 원두막에 앉아 듯는 듯한 시원한 느낌을 줍니다.

몸에 털이 있는 털매미와 늦가을까지 우는 늦털매미 소리는 또 다릅니다.

무선으로 조정하는 작은 모형 비행기가 날아다니는 소리 같기도 합니다.

주파수 7~9킬로헤르쯔로 상대적으로 높아서 참매미나 말매미보다는 작게 들립니다.

풀밭에 사는 풀매미는 여치 소리와 혼동하기도 합니다.

깊은 산 속에 사는 세모배매미는 주파수 대역이 13~14킬로헤르쯔로 매우 높아서 사람 귀에는 잘 들리지 않습니다.

국립생물자원관은 우리나라에 사는 매미 12종의 울음소리를 2년 동안 연구한 끝에 매미소리 도감을 발간했습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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