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 해경, 지켜만 봤다"

"눈 앞 해경, 지켜만 봤다"

2014.07.29. 오후 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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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생존 학생들이 사고 당시 상황에 대한 법정 증언을 마쳤습니다.

위기의 순간, 눈 앞에 있던 해경이 지켜보기만 했던 사실이 학생들의 진술을 통해 재확인됐습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틀동안 이어진 생존 학생들의 증언에서 해경의 무능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구조의 최일선에 나선 것은 승객과 학생들뿐이었고, 해경은 가까스로 빠져나온 승객들을 헬기에 태우는 역할밖에 하지 않았던 겁니다.

법정에 선 학생들은 해경이 배 안 상황을 살펴볼 수 있을 정도로 세월호에 가까이 접근했지만, 학생들이 배를 빠져나오는 모습을 그냥 지켜보고만 있었다고 증언했습니다.

이런 상황도 모른 채, 당시 많은 학생들은 밖으로 나갈 수도 있었지만 해경이 구조해 줄 것으로 믿고 배 안에서 기다렸다고 전했습니다.

하지만, 믿음 뒤에 남은 것은 원망과 안타까움뿐이었습니다.

생존 학생들은 물에 휩쓸리고 있을 때 선원이든 해경이든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고, 구명 보트도 보이지 않아 뛰어내릴 엄두도 내지 못했다고 울먹이기도 했습니다.

다만 일부 학생은 해경이 서있던 곳에선 시야가 가려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어려웠거나 헬기 소리 때문에 살려달라는 비명을 듣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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