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 학생들, "배가 왜 침몰했는지 제대로 알고 싶다"

생존 학생들, "배가 왜 침몰했는지 제대로 알고 싶다"

2014.07.29. 오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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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 어제에 이어 세월호 선장과 승무원들에 대한 재판에 참석해 당시 상황을 증언하고 있습니다.

모두 17명의 학생이 증언을 할 예정인데, 현재 여학생 7명이 증언을 마친 상황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이형원 기자!

오전에 법정에 들어간 학생 7명은 증언을 마쳤죠?

[기자]

오전 10시부터 이곳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서 단원고 생존 학생들이 증인신문에 응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모두 17명의 학생이 증언에 나설 예정입니다.

현재는 여학생 7명이 먼저 진술을 마치고 귀가했는데요.

화상증언을 선택하지 않고 모두가 법정에 직접 나와 증언을 했습니다.

오늘 증언을 한 학생 7명은 선원이나 해경, 어느 누구도 적극적인 구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하며 엄중한 처벌을 원한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증언을 한 친구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반응이었는데요.

증언을 마친 대부분의 아이들은 선원이 아닌 친구들이 구명조끼를 꺼내주거나 탈출을 도와줬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한 학생은 복도에 물이 차올라 친구 두 명과 함께 뛰었지만 한 명은 결국 같이 나오지 못했다며, 물에 휩쓸리고 있을 때 도와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고 울먹였습니다.

또 해경은 선실에서 겨우 빠져나와서야 봤다는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는데요.

배 근처에서 대기하고 있거나 헬기를 탈 때에야 봤다는 증언이 주를 이뤘습니다.

먼저 증언을 마친 학생들은 함께 배에 타고 있던 친구들이 생각나 힘들다면서도, 배가 왜 침몰했는지 제대로 알고 싶다는 생각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오전 증인신문이 끝이 난 뒤, 조금 전인 오후 1시 반부터는 여학생 1명과 남학생 9명 등 모두 10명의 학생이 증언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사고 현장에 있었던 이들의 생생한 증언이 사고 원인과 책임 정도 등을 가리게 될 중요한 기준이 되는 만큼, 지금 증인신문에 응하고 있는 학생들이 또 어떤 증언을 할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수원지방법원 안산지원에서 YTN 이형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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