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진하면 생존율 2배 높아져"

"협진하면 생존율 2배 높아져"

2014.07.25. 오전 10:0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진료를 맡은 과만이 아니라 여러 과의 의사들이 한 환자를 돌보는 것을 협진이라고 하는데, 이 협진이 과연 얼마만큼의 효과를 내는지에 대한 결과가 처음 나왔습니다.

생각보다 놀라운 결과였습니다.

김기봉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강의실을 가득 메운 의사들.

얼핏 보기에 의대생들 수업시간 같지만 사실은 대부분 해당 진료과의 과장급 전문의들입니다.

중증 암환자의 상태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가장 알맞은 치료법을 논의하는 '협진회의' 입니다.

[인터뷰:협진회의 참여 의사]
"폐가 회복하는 게 빠르면 폐를 빨리할 수 있으면 빨리하고 바로 회복되는대로 가능한 게 어떠냐고 생각합니다."

[인터뷰:협진회의 참여 의사]
"인터부종 먼저 하고 그다음에 리버 서저리 하고..."

지난달 폐암 3기 수술을 받은 김정수 씨도 협진 덕택에 마음이 든든합니다.

불안하게 이 과 저 과를 배회할 필요도 없고 이중 검진을 받을 필요도 없습니다.

가만히 앉은 채로 병원이 할 수 있는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받는 것입니다.

별도의 추가 진료비도 없습니다.

[인터뷰:김정수, 폐암 환자]
"내 인체에 있는 병을 여러 박사님들이 서로 간에 좋은 방법을 찾아서 치료를 해준다는 게 환자로서는 최고의 조건 아닙니까?"

그러면 과연 이 협진의 효과는 얼마나 될까?

특히 증상이 약하고 발견도 쉽지 않은 폐암의 경우 협진 이전에 17%였던 생존율이 협진 이후에는 35%로 두 배 이상 높아졌습니다.

전문 분야의 노하우와 개인의 경험들을 한데 모아 최선의 결론을 내다보니 치료 성공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터뷰:강진형, 서울성모병원 폐암 센터장]
"사실 선생님들마다 의견이 조금씩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의견을 다 종합해서 가장 좋은 환자를 위해 가장 좋은 치료방법으로 저희들이 공통된 의견을 모아가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협진이 제도화돼 있지 않고 별도의 보상도 없어, 의사들이 점심시간을 쪼개는 등 내 개인적인 희생 차원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협진 체제를 더 활성화시킬 수 있는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기봉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