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 지검장 사퇴..."모두 내 책임"

최재경 지검장 사퇴..."모두 내 책임"

2014.07.24. 오후 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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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총체적 부실 수사의 책임을 지고 유병언 수사팀을 이끌었던 최재경 인천지검장이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수사팀도 사표를 냈는데 남은 수사를 마무리하도록 반려됐습니다.

이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참사 100일째이자, 유병언 시신이 뒤늦게 확인된지 사흘만.

유 씨 수사를 진두지휘해온 최재경 인천지검장이 전격 사퇴했습니다.

최 지검장은 국민께 송구하다며 사과했습니다.

유병언을 체포해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하는 사명을 완수하지 못했다고 인정했습니다.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부실 논란도 모두 지휘관인 자신의 책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차장검사와 부장검사 등 수사팀은 그대로 남아 마지막까지 수사를 마무리 지어 달라며, 이들의 사표는 직접 반려했습니다.

[인터뷰:최재경, 전 인천지검장]
"수사 과정에서 잘못된 일이 있었다면 그것은 오로지 지휘관인 제 책임이고, 그간의 적지 않은 성과는 오로지 수사팀 구성원들의 땀과 헌신 덕분이었습니다."

최 지검장은 대검 중수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대검 수사기획관, 서울중앙지검 3차장, 대검 중수부장 등을 거친 대표적이 '특수수사통'입니다.

지난 2012년 대검 중수부장 시절엔, 일선 검사들의 수장격이 돼, 당시 한상대 검찰총장과 맞서며 이른바 '검란 사태'의 한복판에 서기도 했습니다.

인천지검에서 유병언 일가를 겨냥한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건 지난 4월 20일로, 최 지검장은 유 씨의 도주가 확인된 두 달 전부터 집무실에서 숙식을 해결하며 수사팀과 함께 철야근무를 해왔습니다.

유병언에 대한 총체적인 부실 수사로 비판 여론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자리에서 물러난 검찰 고위간부는 최 지검장이 처음입니다.

검찰 내부의 신망이 누구보다 두터운 최 지검장이었지만, 결국 총체적인 부실이 드러난 '유병언 수사'의 책임을 지고 27년 동안의 검사 생활을 마감했습니다.

YTN 이종원[jong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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