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경 인천지검장 "국민께 송구...지휘관 책임"

최재경 인천지검장 "국민께 송구...지휘관 책임"

2014.07.24. 오후 3:50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유병언 씨 일가를 겨냥한 특별수사팀을 이끌어 온 최재경 인천지검장이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최 지검장은 국민께 송구하고 수사과정에서 잘못된 일이 있다면 오로지 지휘관인 본인 책임이라고 밝혔습니다.

인천지검에 YTN 중계차 나가 있습니다. 이승현 기자!

최 검사장이 사표를 제출했다고요?

[기자]

최재경 인천지검장은 오늘 오전 대검찰청에 사표를 제출했습니다.

사표는 법무부와 안행부, 청와대를 거쳐 오늘 안에 수리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 검사장은 오늘 오후 기자들에게 간단한 소회를 밝혔는데요.

"유병언 살아있는 상태에서 체포해 법정 세워 책임 묻는 사명 완수 못해서 국민께 송구하고, 그것에 대해서 책임 통감하고 지기로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모든 책임은 지휘관인 내가 지고 다른 사람들은 사건을 마무리할 수 있게 하는게 책임있는 공무원의 자세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최 지검장은 함께 사의를 표명했던 특별수사팀장인 김회종 인천지검 2차장검사와 부장검사 2명의 사표는 직접 반려했습니다.

[앵커]

최 지검장 사표 제출과 수리, 어떤 배경이 작용했다고 보면 될까요?

[기자]

유병언 씨가 사체로 발견되면서, 검찰의 부실 수사를 비판하는 목속리가 커졌습니다.

별장 압수수색 당시 별장안에 숨어있던 유병언을 찾지 못한 말뿐인 정밀 수색을 벌였고, 사체를 발견한 뒤에도 유병언이라는 의심 없이 일반 변사 사건으로 단순 처리해 버린 점도 문제였습니다.

이같은 점은 단순히 유병언을 잡지 못한 수사 실패가 아니라 총체적인 부실 수사라는 비판에 불을 붙였습니다.

수사 파트너였던 경찰은 이미 순천경찰서장과 전남경찰청장을 직위해제한 상태죠.

검찰 수뇌부 역시 책임론이 불거졌던 터라, 이번 사건 수사의 총책임자였던 본인이 직접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기로 결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최 지검장은 대표적인 '특수통' 검사로, 검찰 내부에서 비교적 신망이 두터운 인물입니다.

지난 2012년 대검 중수부장 시절, 당시 한상대 검찰총장에 맞서며, 이른바 '검란'의 한복판에 서기도 했습니다.

당시에도 사표를 제출했었지만 반려됐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말씀하신 것처럼 검찰 수뇌부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인데, 파장이 더욱 커질 가능성은 없습니까?

[기자]

유병언 씨 시신 발견으로 지금 검찰과 경찰은 궁지에 몰린 상태입니다.

시신을 찾아놓고도, 엉뚱한 곳에서 인력과 시간을 낭비한 사실이 여실히 드러났습니다.

또, 수사 초기부터 불거진 '검·경 공조 부실'은 마직막까지도, 문제로 지적됐습니다.

이미 경찰청장은 시신 발견 직후, 청와대에 불려가기도 했습니다.

다만, 검찰총장은 임기가 보장된 자리죠.

전임 검찰총장들이 잇따라 수개월 만에 불미스러운 일로 자리를 내놓았던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이번 문책이 검찰총장까지 이어질 지는 조금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대검찰청이 유병언 변사 사건을 처리했던 순천지청을 감찰하고 있어, 내부 징계 대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금까지 인천지검에서 YTN 이승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