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선 열차 줄줄이 지연...승객 발동동

호남선 열차 줄줄이 지연...승객 발동동

2014.07.24. 오전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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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 호남선 상행선로 전차선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열차가 최고 3시간 가까이 줄줄이 지연 운행됐습니다.

태백선 충돌 사고에 이어 호남선 열차 지연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코레일 열차 사고에 애꿎은 승객들만 불편을 겪고 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예정 도착시각을 1시간 반 이상 넘긴 열차가 승강장으로 들어옵니다.

지친 승객들은 말없이 열차에서 내립니다.

어젯밤 9시쯤 논산역 인근 상행선로에 전기 공급이 끊기면서, 호남선 열차들이 무더기로 연착하는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하행선 1개 선로를 이용해 상하행선 열차가 모두 오가다 보니 열차는 지연 운행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짧게는 10분에서, 길게는 3시간 가까이 24개 열차가 줄줄이 예정 도착시간을 지키지 못했습니다.

[인터뷰:박연, 지연 열차 탑승객]
"금방 도착한다고 말했는데 실제로는 엄청 늦게 도착하고, 사람들이 뭐라고 하니까 다시 방송은 하는데 방송도 소리도 작아서 사람들이 화를 내니까 다시 크게 하고..."

밤새도록 작업이 이어졌지만, 복구는 쉽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코레일 관계자]
"지금 전 직원들이 나가서 원인이랑, 어떻게 해야 할지 찾고 있어요. 지금 (운행) 열차 없기 때문에 열차 중단시켜놓고 선로에 사람들 투입해서 찾고 있어요."

피해 보상도 삐걱거렸습니다.

코레일이 여행사를 통해 표를 구입한 탑승객들에 대한 보상 책임을 여행사로 미루면서 항의가 이어졌습니다.

[인터뷰:김 모 씨, 지연 열차 탑승객]
"코레일은 뭐 서비스가 항공수준이라고 하면서 이게 무슨 항공수준이에요. 여행사로 간다고, 이건 우리랑 상관없다고 저쪽에 가서 민원 제기하라고."

자유여행권으로 여행한 승객들은, 1시간 넘게 길 위에서 보낸 시간에 대해 어떤 보상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인터뷰:김정연, 지연 열차 탑승객]
"할인을 받았기 때문에 이건 안된다는 거에요. 전주에서 온 거리에, (연착) 시간만큼 해서 거기서 25%를 우리한테 보상을 해줘야 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 싶은데 10~20분 늦은 것도 아니고 지금 이건 한 시간 반이나 늦었잖아요."

태백선 열차 충돌 사고에 선로 이상으로 인한 열차 지연까지.

하루가 멀다 하고 터지는 열차 사고에 승객들의 불안과 불편은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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