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별장 수색 당시 통나무 벽 안에 숨었다"

"유병언 별장 수색 당시 통나무 벽 안에 숨었다"

2014.07.23. 오후 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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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검찰이 약 2시간 전 긴급기자 브리핑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에 유병언 추적 작전경과를 상세히 브리핑을 했는데요.

내용을 들어보니 참 가관입니다.

5월 25일 당시 급습할 당시 유병언이 바로 은신처 그 별장에 바로 2층, 통나무집 은신처에 숨어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확인이 됐습니다.

[앵커]

그리고 당시 송치재 별장에서 현금 8억 3000만 원 그리고 미화 16만 달러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소식 인천지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서 보다 자세히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승현 기자!

[기자]

인천지검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검찰이 유병언 씨를 그야말로 코앞에서 놓쳤다, 이런 점이 확인된 거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오늘 인천지검의 브리핑을 통해서 확인된 내용입니다.

장소는 순천 송치재 별장유병언의 마지막 은신처로 확인되고 있는 순천 송치재별장이고요.

시점은 지난 5월 25일입니다.

5월 25일에 참 여러 가지 일이 있었는데 일단 시간순으로 간단히 정리를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5월 25일 오후 4시에 경찰수사관들이 순천 송치재 별장을 들이닥치기 위해서 찾아갑니다.

하지만 문을 노크했을 때 아무런 응답이 없자 이 집을 수색하기 위해서 곧바로 인천지검에 영장청구를 요청합니다.

곧바로 영장 청구 그리고 발부작업까지 이어 졌고요.

수색영장을 발부받은 이후에 25일밤 9시 반부터 검찰과 경찰의 송치재 별장에 대한 압수수색이 진행됐습니다.

그런데 이미 집 안에, 별장 안에 있던 여비서 신 모 씨는 경찰 수사관들이 처음 노크를 했던 오후 4시부터 유병언 씨를 별장 2층에 있는 통나무벽 안쪽에 있는 은신처에 피신을 시켰습니다.

그리고 나서 압수수색이 마무리된게밤 9시 반부터 2시간 그러니까 11시 20분에 마무리가 됐습니다.

신 씨는 검찰조사에서 유병언 씨가 검찰 수사관들이 나갈 때까지 통나무 벽 안쪽에 은신해있었다, 숨어 있었다 이렇게 검찰 조사에서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수색을 통해서 유 씨를 찾지 못했던 거고요.

집 안 깊숙이 숨어 있던 유 씨를 놓친 것으로 결과적으로는 아무런 성과 있는 허탕 압수수색 진행한 것으로 현재로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유병언 씨는 적어도 5월 25일 밤 11시 20분 이후 별장에서 도주했다, 이렇게 봐도 되겠습니까?

[기자]

일단 지금 현재 상황에서 파악할 수 있는 건 거기까지입니다.

유병언 씨가 과연 언제, 누구와 함께 어디로 도주를 했느냐, 이 점이 파악이 되어야 되는데 5월 25일 밤 11시 20분 그러니까 검찰과 경찰의 압수수색이 끝난 직후부터 시신이 발견된 6월 12일까지 18일 동안의 행적이 묘연합니다.

다만 지금 상황에서 확실한 건경찰 수색이 진행됐을 때까지 유 씨가 통나무 벽 안쪽에 은신처에 숨어있었다는 여비서 신 씨의 진술을 통해서 최소한 11시 20분까지는 유병언 씨가 별장 은신처에 있었고 이후에 도망간 것으로, 도주한 것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승현 기자, 검찰이 별장에 CCTV를 설치하러 다시 방문하지 않았습니까?

27일인데요.

그렇다면 하루 사이에 유병언 씨가 도망을 갔다는 것인데 조력자가 있었을까요?

[기자]

아니요, 그 CCTV가 설치된 건 정확히 말하면 이 부분은 브리핑을 조금 애매하게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이 있어서 오류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CCTV가 설치가 된 건 신 모 씨가 6월 26일에 검찰에서 돈가방이 있다라는 점, 유병언 씨가 은닉했다는 점을 진술을 합니다.

그리고 나서 검찰이 별장에 닥쳤을 때 돈가방이 발견된 것이고 돈가방이 있었기 때문에 6월 26일 이후 그러니까 6월 27일쯤으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 유병언 아니면 유병언의 측근이 다시 별장으로 올 수 있을 거라고 검찰이 판단했고. 그러니까 6월 26일에서 27일 사이.

27일쯤 별장 주변에 CCTV가 설치가 됐고 경찰의 잠복도 함께 진행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유병언 씨가 혼자 도주했을까요?

도주할 수 있었을까요?

[기자]

이게 참 현재로써는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일단 지금 상황을 놓고 보면 이게 다 진술로만 진행된 겁니다.

그러니까 11시 20분까지.

5월 25일 11시 20분까지는 유병언 씨가 별장 안에 있었습니다.

이게 신 모 씨, 당시 함께 있었던 여비서의 진술이고 운전기자 양회정 씨.

지금 이 사건의 핵심을 풀 열쇠로 풀 수 있는 게 양회정 씨인데요.

양회정 씨가 25일 새벽에 전주로 도주를 했습니다.

전주에 있는 처제한테 검찰이 급습해서 유병언 회장을 별장에 놔두고 왔다, 이렇게 말을 한 게 새벽 3시입니다.

그러니까 시간 텀이 생기는데 그 사이에 과연 유병언 씨를 데리고 간 인물이 양회정 씨인지 아니면 양회정 씨가 아닌 다른 인물인 것인지 이 부분에 대해서 전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양회정 씨와 김 엄마, 지금 수배중인 두 사람의 진술을 통해서 조금 더확인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아직까지 수배 중이고 도주중이기 때문에 두 사람의 검거를 통해서 확인될 수 있는 부분으로 지금 현재 상황에서는 생각할 수 있습니다.

[앵커]

이승현 기자, 또 하나 의문이 가는 부분이 5월 25일 밤 검찰이 송치재별장을 압수수색한 뒤에 하루 동안 그곳을 방치했다는 부분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

이곳에 유병언 씨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폴리스라인을 치고 어느 정도 의경이나 이런 병력을 배치해야 되는 게 아니었을까요?

검찰이 이 부분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까?

[기자]

이 부분에 대해서 별도의 설명은 없었습니다.

다만 지금 경찰의 사건현장에 있어서 초동대처가 미흡했다는 점이 계속 지적되고 있습니다.

유병언의 시신이 발견된 6월 12일 이후에도 이른바 폴리스라인이라든가 시신 발견 장소에 대한 유지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별장도 이런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5월 25일 밤부터 2시간 동안 집중수색이 진행됐지만 안에 있던 유병언 씨를 찾지도 못했고 이후 압수수색이 진행된 11시 반 이후에 별장 주변에 대한 보존과 감시, 잠복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때문에 이 부분은 지금 현재 일고 있는 검찰과 경찰의 책임론에 있어서 한 가지 요인으로 일종의 감찰대상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 거액이 발견됐다.

현금이 8억 3000만원 미화 16만달러. 적지 않은 금액인데요.

새롭게 발견된 현금과 달러, 어떻게 해석하고 있습니까?

[기자]

지금까지 유병언 씨는 가방의 크기로 추정됐던 게한 20억원 정도를 들고 도주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이 됐습니다.

그런데 별장 안에서 6월 26일에 여비서 신 모씨가 검찰에서 이렇게 진술한 이후에 검찰이 다시 별장으로 들어가서 확인해 봤더니 통나무 벽 안에 은신처의 존재와 여행가방 2개가 발견이 됐습니다.

그런데 특이한 점이 이 여행가방에 띠지가 붙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몇 번 가방인지 번호가 매겨져 있었던 겁니다.

이번에 별장 안에서 발견된 건 4번 가방과 5번 가방 이렇게 가방이 두 개가 발견됐는데 가방 하나에는 현금 8억 3천만원, 또 다른 가방에는 미화 16만달러가 들어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다 해서 5억이 채 안 되는 돈이 이 별장 안에 있었던 것인데 유병언 씨가 지금까지 추정됐던 게현금 20억원 정도를 도주자금으로 들고 도주를 계속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추정과 분석이 계속 이어 졌었는데 띠지가 4번가방, 5번가방 이렇게 있었던 것으로 볼 때 1, 2, 3번 또 다른 가방, 6, 7, 8번 또 다른 가방, 그러니까 추가로 돈이 담겨져 있는 가방이더 있었을 것으로 현재로써는 추정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추정일 뿐입니다.

이 부분은 수사를 통해서 밝혀져야 하는데 지금 유병언 씨의 핵심조력자로 지목된 양회정 씨, 그리고 김 엄마에 대한 신병 확보가 안 된 상황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역시 두 사람에 대한 검거 이후에 확인할 수 있는 것으로 현재로써는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리고 유병언 씨가 만약에 은신처에서 나올 때 조력자가 있었다면 왜 이 돈가방 두 개를 놓고 갔을까, 이런 부분도 의문인 것 같습니다.

[기자]

여전히 미스터리 중의 하나입니다.

하지만 당시 상황이 상당히 급박했다는 점을 꼽아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시 유병언 씨가 오후 4시부터 밤 11시 반까지 세 평 규모의 통나무벽 안쪽에 있는 은신처에 스스로 몸을 가두고 있었습니다.

이곳에 갇혀 있었던 것 그러니까 검경의 수사망을 피하기 위해서 수색에 드러나지 않기 위해서 3평짜리 작은 방 안에 10시간 가까이 혼자 감추고 있다가 직후에 도망간 것으로 추정되는데 당시 상황이 상당히 급박했던 것으로 지금까지 파악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돈가방, 아주 거액의 현금이 담긴 도피자금, 돈가방을 놓고 도주할 정도로 당시의 상황이 상당히 급박하지 않았을까.

현재 여러 가지 정황을 통해서 놓고 봤을 때 이 정도의 해석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앵커]

인천지검에서 검찰이 2시간 전쯤 브리핑했는데요.

브리핑 내용 이승현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렸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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