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신문] 순천에 있었어?...경찰청장 전화받고 사색

[오늘신문] 순천에 있었어?...경찰청장 전화받고 사색

2014.07.23. 오전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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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 신문입니다.

먼저 조선일보입니다.

숨진 유병언 씨를 40일 간이나 쫓았던 검찰과 경찰, 과연 DNA검사 결과가 있었던 지난 21일 밤.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제목으로 일단 살펴보겠습니다.

'순천에 시신이 있었어?'

국과수의 전화를 받은 경찰청장은 사색이 되었습니다.

어제 순천경찰서의 발표 내용을 직접 보신 분들은 느꼈겠지만, 경찰의 초동 대처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유 씨의 시신이 부패돼 신원확인이 어려웠더라도 유류품을 잘 봤다면 알 수 있었는데, 단순 변사자 처리를 한 것이 문제였지요.

국과수에서 경찰로부터 단순 변사자로 보고를 받고 검사를 하던 중에 놀랐습니다.

시신의 DNA가 유병언과 일치해서 이성한 경찰 청장에게 급히 알린 것이지요.

'대체 이게 무슨 일이냐?'

경찰청은 뒤집혔습니다.

유병언이 죽었을 것이고, 보고된 변사자 중에 있을 것이라는 것은 꿈에도 몰랐던 것입니다.

밤 11시에 회의가 열리고, 한 간부의 카카오톡으로 유류품 사진과 보고서가 들어왔습니다.

'꿈 같은 사랑'이라는 글씨가 보입니다.

유 씨의 옥중 자서전이지요.

유 씨가 복용하던 '스쿠알렌'까지 목록이 하나 하나 밝혀질 때마다 회의 참가자 들은 그야말로 '사색'이 되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만약 유 씨의 시신으로 의심을 했다면 전문요원이 근육 시료를 채취해 빠르게 분석해서 하루 만에 결과가 나왔을 것이라고 합니다.

유 씨의 시신을 옆에 놓고 그를 찾으며 무려 40일 동안이나 인력과 예산을 낭비한 것입니다.

검찰과 경찰 모두의 무능함을 드러낸 사건이었는데요.

명백히 짚고 넘어가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은 중앙일보입니다.

세월호 유족들은 유병언 시신 발견 사태를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죄인들'이 유병언에게 모든 책임을 돌릴까?

걱정이라는 것입니다.

만약 유 씨가 생포되어 조사에 들어갔다면, 쇠고랑을 찰 사람이 많았을 것인데 아마 이들 모두 다리 뻗고 자게 될 것이라며 검·경의 대응을 비난했습니다.

또, 이준석 선장 등 선원들이 숨진 유병언 씨에게 책임을 모두 돌리면 처벌하기 곤란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한 사람도 있었다고 합니다.

실종자 가족 대표 남경원 씨는 지금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유병언이 아니라 아들, 딸을 찾는 게 중요하다며 수색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관심을 놓지 말아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세월호 참사와 유병언 씨 사건은 동떨어진 문제가 아닙니다.

세월호의 불법 증축과 화물 과적을 유 씨가 지시를 했는지 검찰이 밝혀내려고 했었던 것인데요.

유 씨의 죽음으로 유 씨에 대한 혐의는 공소 중지가 되었지만, 그의 측근들에 대한 수사는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다음은 만평을 모았습니다.

유병원이 숨진 것으로 밝혀진 전날 검찰은 구속영장을 재발부 받았습니다.

무려 6개월짜리였지요.

전혀 등잔 밑을 보지 못 했습니다.

등잔 밑에서 경찰은 유 씨의 시신을 발견합니다.

그것도 40일 전에요.

뒤늦게 '어머 유병언이네' 놀라고 있습니다.

만평은 이를 등잔 밑이 '괴이'하다라고 표현했습니다.

한겨레 그림판은 어떻게 그렸을까요?

검찰과 검찰이 찾았다며 들고 가는 시신을 향해 시민들은 '이젠 아무것도 못 믿겠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를 설명했군요.

서울시 공무원 증거 조작 사건, 세월호 구조 상황 당시 전원이 구조됐다는 오보, GOP 총기 난사 사건에서 임병장이 후송되는 장면에 쓰인 대역까지...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유 씨의 죽음을 둘러싼 많은 의혹과 논란이 있습니다.

사라진 최측근 운전기사와 20억 원, 숨진 원인 등, 수사 당국은 결과가 나오는 대로 명명백백 밝혀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다른 기사도 살펴볼까요?

천재 작가 이상의 '러브레터'가 공개됐다는 소식입니다.

바로 이 사진입니다.

이상의 편지 세 번째 장 끝 부분입니다.

잘 보시면 '이상'이라는 한자 서명이 보입니다.

내용은 이렇습니다.

'너의 볼따구니까지 좋다...네가 좋아 까닭 없이 눈물이 나려고해...'

정말 절절한 구애의 내용이었는데요.

대상은 이 사진의 주인공 최정희 씨였습니다.

'숙명여자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일본으로 가 연극무대에 섰고, 귀국 후 조선일보와 삼천리 기자로 활동한 인물인데요.

빼어난 외모와 지성으로 청년 문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 사람이었습니다.

시인 백석에게도 러브레터를 받기도 했다는군요.

당시 23살이었던 최 씨는 시인 파인 김동환 씨와 사귀고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상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2년 뒤에 이상은 27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나는데요.

편지를 직접 분석한 단국대 권영민 교수는 이상의 소설 '종생기'는 최정희 씨를 모티브로 쓴 소설이라고 주장을 했습니다.

'종생기'의 여주인공의 이름이 '정희'입니다.

권 교수는 이상의 '종생기'를 새롭게 해석할 수 있게 돼 문학사적으로 적지 않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내일 이상의 문학행사가 열리는데요.

이상의 작품 한편 감상해도 좋을 것 같네요.

오늘 신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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