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억 원은 어디에?

20억 원은 어디에?

2014.07.22. 오후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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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씨는 도피하면서 거액의 현금을 갖고 다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20억 원 정도로 추정하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발견된 변사체 옆에서는 이 돈가방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이여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유병언 씨가 경기도 안성을 벗어나 전남 순천에 숨어든 건 지난 5월 초입니다.

당시 유 씨는 은신처였던 송치재 별장 주변에서, 임야가 딸린 농가주택을 2억 5천만 원에 사들였습니다.

부동산을 판 땅주인은 검찰 조사에서, 유 씨가 여행용 가방에서 5만 원권 지폐를 꺼내, 직접 매입대금을 지불했다고 말했습니다.

여행용 가방의 크기를 고려할 때, 검찰은 유 씨가 현금 20억 원 가량을 여행용 가방에 넣고 들고 다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장기간 숨어지낼 은신처를 마련하고, 밀항 등을 위한 도피자금으로 추정됩니다.

하지만 학구리 매실밭에서 발견된 사체 주변에선 여행용 가방은 발견되지 않았고, 현금 뭉치도 없었습니다.

이 때문에, 돈을 노린 타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더구나, 평소 술을 마시지 않던 유 씨였지만 사체 주변에선 술병 등이 발견되기도 해, 자살로 위장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일단, 경찰은 타살 가능성은 외견상 발견되지 않았다는 입장이지만, 돈 가방이 사라진 경위도 이번 수사에서 밝혀내야 할 대목입니다.

[인터뷰:우형호, 전남 순천경찰서장]
"정확한 것은 국과수 감식 의뢰 결과가 나와야 하지만, 일차적으로 타살 혐의는 없는 것으로 외견상 보입니다."

물론, 순천 송치재 별장에서 함께 빠져나온 것으로 추정되는 운전기사 양회정 씨가 돈 가방을 차에 싣고 이동했을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현재 양 씨는 김 엄마 등과 함께 공개수배된 상태입니다.

지난 5월 24일, 전남 순천 별장을 벗어난 이후 유 씨의 도피 경위와 사망 경위를 밝히기 위해선 양 씨의 신병 확보가 반드시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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