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고 신문보고...참담한 진도 VTS 근무실태

잠자고 신문보고...참담한 진도 VTS 근무실태

2014.07.22. 오후 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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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도 선박관제센터는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늑장 관제로 강한 여론의 질타를 받았던 곳입니다.

이 곳의 평소 근무 상태를 보여주는 내부 CCTV 영상 일부가 공개됐는데, 근무 태만을 넘어서 참담한 수준이었습니다.

윤현숙 기자입니다.

[기자]

4월 16일 오전 8시 55분,

이미 선체 상당 부분이 기울어진 세월호가 첫 구조를 요청한 곳은 가장 가까운 진도가 아닌 제주 관제센터였습니다.

[인터뷰:세월호-제주 관제센터(오전 8시 55분 교신)]
"해경에 연락해주십시오. 본선 위험합니다. 지금 배 넘어가 있습니다."

이후, 12분이나 지나서야 침몰 사고 해역에서 가장 가까운 진도 관제센터와 교신에 성공합니다.

[인터뷰:진도 VTS]
"세월호, 세월호, 여기 진도연안 VTS, 귀선 지금 침몰 중입니까?"

[인터뷰:세월호]
"그렇습니다. 해경 빨리 좀 부탁합니다."

늑장 관제로 세월호 참사를 더욱 키웠다는 비판을 받은 진도 관제센터의 평소 근무 모습은 어떨까.

검찰이 공개한 진도 VTS의 내부 CCTV 영상 일부입니다.

새벽 4시, 관제소에는 아무도 없거나 그나마 자리를 지키더라도 잠을 잡니다.

관제 모니터를 봐야할 관제사는 스마트 폰을 보는 것 아니면, 신문 읽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이 같은 CCTV 장면이 찍힌 것도 2월 6일부터 1주일에 불과합니다.

근무 태만을 감추기 위해 관제사들이 아예 내부 CCTV 방향을 관제실이 아닌 바다쪽으로 돌려놨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감사원 감사나 검찰 조사를 앞두고 회의를 열어 CCTV 영상을 삭제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찰은 진도 관제센터장과 관제사 등 13명 전원을 직무유기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YTN 윤현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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