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색 대상 4,500곳'...일주일 안에 잡을까?

'수색 대상 4,500곳'...일주일 안에 잡을까?

2014.07.14. 오전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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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병언 씨의 구속영장 만기가 이제 일주일 정도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유효기간이 지나더라도 영장을 다시 청구하기로 결정했지만, 일단 일주일 안에 유 씨를 잡아들이는 데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인데요.

그런데, 유 씨가 숨어 있을 만한 곳, 전국적으로 4천 5백여 곳에 달한다고 합니다.

특별수사팀이 있는 인천지검으로 가보겠습니다. 이종원 기자!

4천 5백 곳, 어떻게 나온 수치입니까?

[기자]

검찰이 직접 밝힌 통계입니다.

모두 유병언 씨 일가와 관련된 부동산들인데요.

구원파 종교시설뿐 아니라, 각 계열사, 또 영농조합 등이 거느린 토지와 딸린 주택 등입니다.

전국적으로 산재한 종교시설을 제외하고도, 유 씨 일가의 계열사만 수십 곳에 달하죠.

또, 구원파 관련 영농조합이 소유한 부동산은 전국적으로 2,600만m², 여의도 면적의 9배 규모입니다.

이외 에도 핵심 신도 자택 등도 사실상 모두 수색 대상이라, 실제 유 씨가 숨어지낼 것으로 의심되는 곳은 4,500여 곳 이상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하루에 10곳씩을 수색한다고 해도 450일, 1년 넘게 걸리는 방대한 규모입니다.

현재까지 유병언 씨 부자 검거에 투입된 인력은 검사 15명을 포함해 검찰에서만 110명, 경찰은 2,600명의 전담 경찰관이 투입됐습니다.

검찰과 경찰은 유 씨 부자가 국내에 있는 것이 확실한 만큼, 지금도 현장 탐문을 이어가고 있다며, 구속영장 만료일인 22일 전까지 유 씨 부자를 검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앵커]

일주일 안에 유병언 씨를 꼭 잡겠다는 얘기인데, 가능할까요?

[기자]

현실적인 한계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지는 석 달이 다 됐고요.

유 씨 구속영장이 발부된 지도 50일이 넘었습니다.

이미 50일 넘게 샅샅이 전국을 뒤지고도 못 잡은 유 씨를 , 같은 방식으로 일주일 더 수색해 성과를 얻기는 쉽지 않을 거란 전망입니다.

이 때문에 구속영장 재청구까지 남은 일주일은 앞으로 진행될 '제2의 검거 작전'을 준비하는 기간이 될 전망입니다.

어제는 임정혁 대검 차장 주재로 유관 기관 대책 회의가 열렸는데요.

대검 관계자는 어제 회의와 관련해, 그동안 유관기관이 공조한 검거 활동에 대해 부족한 점은 없었는지, 보완할 점은 무엇인지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하는 자리였다고 말했습니다.

어제 회의 내용을 토대로, 2차 구속영장 발부 이후 추진될 검거 전략이 마련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검찰은 이른바 '고사작전'과 '꼬리 잡기식' 추적을 병행해 왔는데요.

일가족과 측근들을 사법처리하면서 유 씨를 고립시키고, 한편으로는 조력자들의 꼬리를 밝으며 유 씨의 은신처를 추적해왔습니다.

하지만, 구원파 신도 수만 명의 비호와 전국적으로 산재한 관련 시설이 방대해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남은 일주일, 유 씨가 검거될 수 있을지, 못 잡는다면, 검찰이 마련할 '유병언 잡기 작전 2탄'은 어떤 내용일지, 모두 관심입니다.

지금까지 인천지방검찰청에서 YTN 이종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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