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족 주최 첫 세월호 집회...특별법 제정 촉구

유가족 주최 첫 세월호 집회...특별법 제정 촉구

2014.07.12. 오후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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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국정조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처음으로 희생자 유가족들이 직접 마련한 집회가 서울 도심에서 열렸습니다.

유가족들은 여야가 부실한 세월호 특별법을 추진하려한다며, 자신들을 포함한 3자 협의를 촉구했습니다.

김동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집회 맨 앞자리에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앉았습니다.

참사 이후 전국적으로 거의 매일 촛불집회가 열렸지만 유가족들이 직접 주최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유가족들은 참사가 발생한지 80여일이 흘렀지만 책임자 처벌은 커녕 진상 규명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며 조속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했습니다.

[인터뷰:고 최성호 군 아버지]
"왜 죽었는지 모릅니다. 누구의 잘못으로 그렇게 됐는지도 모르고, 무슨 이유때문에 그렇게 됐는지도 모르고, 누가 개입됐는지도 모르고, 내 아이가 죽었는데 책임자는 없습니다."

특히 특별법 제정 과정에서 여야 정치권이 자신들의 입맛에 맞게 법을 만들려 한다면서, 유가족이 참여한 3자 협의를 요구했습니다.

주말 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집회에 참여한 수천여 명의 시민들은 유가족들의 발언을 경청하며 아픔을 나눴습니다.

[인터뷰:박민규, 경기도 광명시]
"가슴이 아파서 참여를 했어요. 시민으로서 당연히 참여해야 된다고 생각해서 참여했고, 제가 할 수 있는 일이라서 참여했습니다."

특별법 논의에 유가족 참여를 촉구하는 농성은 국회에서도 이어졌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며 종이배를 접어 숫자 4·16을 만든 유가족들은 3자 협의와 철저한 진상 규명 등을 요구하며 침묵 시위에 들어갔습니다.

유가족들은 전국 순회를 통해 세월호 진상규명과 특별법 제정을 촉구하는 국민 400만 명의 서명을 받았다며 오는 15일 국회에 제출하기로 했습니다.

YTN 김동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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