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력가 장부에 '현직검사'...수사확대 불가피

재력가 장부에 '현직검사'...수사확대 불가피

2014.07.12. 오전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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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부살해 의혹 사건의 피해자인 재력가가 남긴 장부에 현직검사의 이름과 함께 수백만 원이 적혀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장부에는 지역기관장과 경찰의 이름까지 남겨있어, 정관계 로비의혹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해보입니다.

신웅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피살된 재력가 송 모 씨는 매일기록부라는 장부에 돈을 건낸 사람과 날짜, 이유 등을 아주 구체적으로 남겨왔습니다.

그런데 검찰이 장부 전체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현직검사의 이름까지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검찰관계자는 장부에 현직 검사의 이름과 수백만 원의 금액이 적혀있다며 수천만원까지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문제의 검사는 현재 수도권에 있는 검찰청에서 부부장직을 맡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해당 검사는 검찰 조사에서 2005년 쯤 재력가 송 씨를 1~2번 만나 식사를 하고, 이후 몇 차례 통화를 한 적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돈을 거래하거나, 받은 적은 없다며 금품수수의혹은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검찰은 일단, 장부에 현직검사의 이름이 등장하는만큼 실제 돈을 받았는지, 또 받았다면 대가성이 있는지 등을 따져보겠다는 방침입니다.

특히 송 씨가 재산을 모으는 과정에서 여러차례 법정다툼에 휘말리는 과정에서 해당 검사를 통해 도움을 받았는지 파악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또다른 사정당국 고위관계자는 장부에는 이 현직검사의 이름이 여러차례 등장하는데 전체 액수는 수천만원에 이르며, 검사쪽에서 먼저 돈을 요구한 정황도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이와함께 장부에 등장하는 지역기관장과, 경찰, 그리고 법원 행정직 관계자 등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수사확대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일단 장부의 실체와 계좌추적등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대가성 등이 입증되면 처벌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뒷돈이 현금으로 건내졌다면 금품 수수 자체가 확인이 어렵고, 재력가 송 씨가 숨진 상황에서 어떤 명목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못하면 수사는 당분간 난항을 겪을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습니다.

YTN 신웅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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