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로 '간 청소'?...'효과없고 부작용만 커!'

올리브로 '간 청소'?...'효과없고 부작용만 커!'

2014.07.11. 오후 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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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브로 '간 청소'?...'효과없고 부작용만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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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간을 깨끗이 청소하는 방법'이라는 글이 SNS나 인터넷을 통해 급속히 퍼지고 있죠.

올리브유와 식염수를 마셔 담석을 포함한 간의 이물질 덩어리를 싹 빼준다는 것인데, 그냥 따라 할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김기봉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바 '올리브유 간청소법'을 소개한 인터넷 글입니다.

올리브유와 주스를 1:1로 섞어 맥주컵으로 두 잔 마시고, 소금 탄 생수 2리터를 다 마셔라는 내용입니다.

그러면 간과 쓸개에 있던 담석과 콜레스테롤이 덩어리째 빠져나와 간이 깨끗이 청소된다는 것입니다.

신기하다거나 당장 해봐야겠다는 댓글이 줄을 있습니다.

하지만 의료계는 이에 대해 한마디로 어이없다는 반응입니다.

음식을 먹어서 담석을 빼내는 것은 일단 해부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우선 액체는 위와 장을 통해 빠져 나가기 때문에 간이나 쓸개를 직접 세척해낼 수 없습니다.

또 담즙이 과다 분비돼 담석이 함께 쓸려 내려온다해도 담관이 가늘고 끝에 괄약근까지 있어 돌이 나오기는 불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인터뷰:안상훈, 대한간학회 홍보이사]
"담석이 배출되려면 담도를 통해 배출되는데 담도의 두께가 1~2mm 밖에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1~2cm 크기의 간석이 배출됐다는 것은 해부학적으로 전혀 맞지 않습니다."

양의뿐 아니라 한의계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잘라 말합니다.

배출된 덩어리들은 담석이 아니라 마신 기름과 갑자기 분비된 담즙이 엉킨 물질이라는 것입니다.

[인터뷰:김태호, 대한한의사협회 이사]
"고용량의 기름을 일시적으로 복용함으로써 순간적인 담즙의 배출이 증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거기서 나온 배설된 물질들이 담석이다. 그래서 이 요법을 통해 담석을 제거한다'는 것은 잘못된 표현입니다."

문제는 효과가 없는데 그치지 않고 적잖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인터뷰:김강모, 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
"기름을 한꺼번에 많이 드시면 전해질이 불균형이 옵니다. 그러면 심장박동같은 문제가 있으신 분이나 다량의 물이 빠지고 나면 탈수도 올 수 있기 때문에..."

문제의 간 청소법은 한 종편채널에 소개되면서 더 많은 관심을 끌게 됐습니다.

또 '이용후기'라며 마치 효과를 증명하는 듯한 글까지 나돌아 자칫 솔깃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효과는 커녕 부작용만 커질 수 있다는 의료계의 분명한 충고에 귀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YTN 김기봉[kgb@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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