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부에 등장' 정치인·공무원 전방위 계좌추적

단독 '장부에 등장' 정치인·공무원 전방위 계좌추적

2014.07.11. 오전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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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재력가 피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장부에 등장하는 정치인과 공무원 주변 인물들에 대한 전방위 계좌추적에 나섰습니다.

로비 의혹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김형식 의원의 주거래 은행 계좌도 집중 분석하고 있습니다.

이형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숨진 재력가 송 모 씨가 남긴 비밀장부, 이른바 '매일기록부'엔 정치인과 공무원의 이름이 최소 10명 넘게 적혀 있습니다.

검찰은 먼저, 김형식 서울시의원의 이름과 함께 적혀 있는 정치인과 공무원들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재력가 송 씨가 김 의원을 통해 유력 정치인에게 돈을 건네려 시도한 정황이 확인된 만큼 뒷돈이 최종 목적지까지 전달됐는지 확인해보겠다는 겁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수사팀을 대폭 보강해, 김형식 의원과 함께 등장하는 정치인과 공무원들의 주변 인물에 대한 전방위 계좌 추적에 나섰습니다.

실제 돈이 전달됐다면, 자신의 계좌로 직접 받았을 가능성은 적다고 보고, 친인척과 주변 인물의 계좌부터 뒤져보겠다는 겁니다.

특히 재력가 송 모 씨가 김 의원에게 5억 2천만 원을 건넸다고 적어 놓은 2010년과 2011년 사이 자금 흐름을 집중 분석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장부 외에도 김형식 의원과 자주 연락을 주고받은 정치인과 공무원도 수사 대상에 올렸습니다.

김 의원이 로비를 시도했다면, 아무래도 통화내역이 잦은 유력인사가 대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겁니다.

검찰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주거래 은행 계좌도 집중 추적하고 있습니다.

재력가에게 5억 원이 넘는 돈을 받은 게 사실이라면 김 의원이 개인 용도로 썼는지, 아니면 주로 전달책 역할을 한 것인지 따지겠다는 겁니다.

김 의원의 구속기한을 연장하며 시간을 번 검찰이 살인교사 혐의와 함께 로비 의혹의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YTN 이형원[lhw90@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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