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산테러 15년...사흘 뒤면 범인 웃는다

황산테러 15년...사흘 뒤면 범인 웃는다

2014.07.04. 오후 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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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6살 어린아이에게 황산을 끼얹어 처참한 고통 속에 숨지게 만든 끔찍한 사건.

지난 1999년 발생한 김태완 어린이 황산 테러 사건 기억하십니까?

이 사건은 초기부터 용의자가 있었지만 여전히 범인은 잡지 못한 채 이제 공소시효를 불과 사흘 남겨두고 있습니다.

사건은 지난 1999년 5월 20일 오전 11시, 주택가 길가에서 발생했습니다.

6살 김태완 군은 당시 집에서 100미터 정도 떨어진 학습지 공부방에 가던 길이었는데, 갑자기 누군가 김 군의 얼굴에 황산을 끼얹어 전신 40% 3도 심한 화상을 입었고 기도가 타들어가는 고통을 당하다 49일 만에 숨지고 말았습니다.

용의자는 사건 초기부터 있었습니다.

김 군이 숨지기 전 이웃 아저씨인 이 모 씨가 골목에서 자신을 불렀다, 그리고 '뜨거워진 후에도' 이름을 불렀다고 여러 차례 진술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수사당국은 당시 이 진술이 충격받은 어린이의 말이라 믿기 어렵다며 주목하지 않았고, 현장 주변에 있던 김 군의 친구의 진술 역시 청각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공신력을 인정받지 못했다고 합니다.

경찰은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범인 신고 보상금을 내거는 등 범인 검거에 나섰지만 결국 성과없이 2005년 수사본부를 해체했고, 유족과 시민단체들의 거듭된 요구로 2013년 재수사에 착수했지만 역시 사건 해결에 실패했습니다.

김 군의 부모들은 현재 대구지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씨를 상대로 재판이라도 받게 해 달라고 울분을 터뜨리고 있지만, 공소시효는 이제 사흘 뒤면 끝이 나는데요.

법무부는 2012년 9월 흉악범죄에 대한 공소시효 폐지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지만, 이 법안은 2년 가까이 법사위에 계류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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