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KTX, 개통 10년 맞았지만 안전은 '빨간불'

고속철도 KTX, 개통 10년 맞았지만 안전은 '빨간불'

2014.05.16. 오전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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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전 진단 시리즈, 오늘은 마지막 순서로 KTX를 짚어보겠습니다.

지난해 8월 31일, 대구역에서 상 하행선 KTX 열차와 무궁화호가 3중 추돌해서, 열차 10량이 탈선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대기 중이던 무궁화호 열차를 KTX가 들이 받아 탈선했고, 탈선한 열차를 반대편에서 오던 KTX가 또 들이받은 겁니다.

당시 열차 3대에 타고 있던 승객은 천 명이 넘습니다.

하마터면 엄청난 인명사고가 날 뻔했죠.

올해 들어서도 사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23일, 서울~부산간 KTX 2대가 잇따라 고장나 승객들이 비상 대기열차로 갈아타는 등 불편함을 겪었습니다.

또 이달에는 고장난 ktx 대신 비상 투입된 열차의 전원도 나가며 36분간 멈춰서기도 했습니다.

지난 2010년 3월부터 운행을 시작한 KTX-산천의 경우, 3년여 간 차량 고장이 95건, 하자는 333 건, 안전에 대한 우려를 접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열차 자체 문제 외에도 안전을 위협하는 것이 또 있습니다.

열차를 한궤도에서 다른 궤도로 이동시키는 선로전환기의 장애가 잇따르고 있는데요, 특히 KTX가 운행하는 시간대에 발생한 장애는 311건이었습니다.

열차의 탈선이나 전복이 우려되는 상황이죠.

선로도 문제입니다.

KTX는 고속철인데, 깔려 있는 선로는 고속선로와 일반선로가 뒤섞여 있습니다.

열차 고장 위험이 더 높아지는 거죠.

또 선로가 터널과 교량에 설치되는 비중이 많아지고 있는 점도 위험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다음은 안전 시리즈를 하면서 한번도 빠지지 않은 부분인데요.

바로 '정비의 부실'입니다.

코레일은 3,500km 주행 때마다 하게 돼 있는 검수 주기를 5,000km로 늘렸는데요, 이 마저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바로 정비인력 부족 때문인데요, 실제로 2007년 6,210명에 달하던 정비 인력은 지난해까지 1,500여 명이나 줄었습니다.

안전을 위한 부분을 삭감하면서 수익을 내려했던 세월호의 경우와 크게 다를 바가 없죠.

시속 300km의 속도로 전국을 반나절 생활권으로 만든 KTX.

개통된 지 10년, 누적 이용객은 4억 명이 넘었지만 안전에 대해서는 여전히 '빨간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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