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25초 앞당겨진 사고 추정 시각...무슨 일이?

단독 25초 앞당겨진 사고 추정 시각...무슨 일이?

2014.04.25. 오후 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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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가 1초 만에 10도가량 급격하게 방향이 꺾이던 그 순간, 대체 세월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요?

특히 당초 알려진 것보다 25초가량 앞서서 세월호에 심각한 이상이 있었던 사실이 선박 블랙박스 영상 분석을 통해 밝혀진 점이 주목됩니다.

우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양수산부는 세월호 침몰 원인을 밝히기 위해 선박자동식별장치, AIS를 분석합니다.

사라졌던 3분 36초 가운데 3분을 복구하며, 해양수산부가 추정한 사고 시각은 8시 49분 37초!

이때부터 배가 급속히 기울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YTN이 분석한 항해기록장치, VDR을 보면 세월호는 8시 49분 12초에 단 1초 만에 무려 10도를 급격하게 틉니다.

이때부터 배가 통제력을 잃고 오른쪽으로 급격하게 돌기 시작한 겁니다.

정부가 추정한 사고 시각인 8시 49분 37초보다 25초가량 빠른 49분 12초에 이미 심각한 문제가 발생한 것입니다.

승무원들도 135도에서 140도로 한 번 방향을 전환한 뒤 다시 5도를 돌리려 할 때 조타기가 평소보다 많이 돌아갔다고 말합니다.

[인터뷰:조 모 씨, 세월호 조타수]
(돌리실 때 평소보다 심하게 돌리셨습니까?)
"아닙니다."
(평소처럼 돌리셨어요?)
"네."
(돌리신 다음에 이상 징후 같은 거 없었습니까?)
"평소보다 많이 돌아갔습니다."

이후 항해사와 선장, 조타수 등 승무원들은 우왕좌왕 사실상 통제력을 완전히 잃게 됩니다.

원인은 여러 가지로 분석됩니다.

먼저 수리를 받지 않는 조타기 자체가 고장 나서 통제가 안 됐을 가능성입니다.

두 번째는 제대로 고정시키지 않은 화물이 서서히 밀리다가 한 번에 쓰러지면서 급격히 조타기가 돌았을 가능성입니다.

어떤 이유에서건 객실 증축 과정에서 복원력이 떨어진 세월호는 제 위치를 찾지 못했습니다.

[인터뷰:전 세월호 항해사]
"그 배는 구조적으로 문제가 되는 배니까 그 배는, 그러니까 내가 그 배는 안 탄다고 했잖아요. 타라 그러면 내려 버린다고..."

물론 초보 항해사와 조타수가 물살이 빠른 맹골수도에서 조타기를 제대로 다루지 못해서 발생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어쨌든 당초 알려진 것보다 25초 먼저 세월호에 심각한 이상이 발생했다는 사실은 침몰 원인을 규명하고 있는 검찰이 반드시 주목해야 할 대목입니다.

YTN 우철희[woo72@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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