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려주지 못한 사죄..."아이들아 미안하다"

들려주지 못한 사죄..."아이들아 미안하다"

2014.04.24. 오후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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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임시합동분향소가 마련된 지 이틀째.

벌써 2만 명이 넘는 시민들이 찾아와 애도의 뜻을 표했습니다.

추모객들은 먼저 떠난 아이들에게 미안함을 감추지 못한 채 눈물을 흘렸습니다.

최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슬픔에 쌓인 조문 인파가 합동분향소 문밖까지 길게 늘어서 있습니다.

영정 사진을 접하자 눈물과 함께 통곡이 쏟아집니다.

분향소에 설치된 전광판 위로 전국에서 보내온 추모의 메시지가 줄을 잇습니다.

한창 꿈을 펼칠 나이에 떠나버린 아이들.

같은 어른들의 실수로 그 꿈이 꺾였다는 생각에 사죄하는 마음은 사라지지 않습니다.

[인터뷰:박영숙, 경기도 의왕시 오전동]
"앞으로는 어른들이 더 책임감 있게 당장 앞의 일이 아니라 미래를 바라보고 정말 이런 불상사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안타까운 마음에 분향소를 찾았지만, 아이들의 앳된 얼굴을 보자 마음은 더 무거워집니다.

미안하다는 말이 너무 가볍게 느껴져 할 말을 잃고 눈물만 흘립니다.

[인터뷰:김태정,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막상 또 들어와 보니까 더 슬프고. 뭐라고 할 말이 없는 것 같아요."

아무런 준비 없이 맞이한 이별.

언제나 함께할 줄 알았던 친구에게 평소 잘해주지 못했던 일들이 자꾸만 떠오릅니다.

[인터뷰:김은서, 경기도 안산시 월피동]
"교회 친구 동생이요. 너무 미안해서 왔어요. 더 챙겨주지 못한 거..."

2만 명 가까운 조문객이 슬픔을 나눴던 하루.

그 어느 때보다 애달픈 작별을 앞두고 사람들은 '미안하다'는 네 글자로 마지막 인사를 건넸습니다.

YTN 최아영[cay24@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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