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 된다면 뭐든지"...빨래·설거지까지

"위로가 된다면 뭐든지"...빨래·설거지까지

2014.04.24. 오전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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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희생자 수가 늘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점차 지쳐가고 있는 가운데 전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들은 사고 아흐레째 변함없이 현장을 지키고 있습니다.

설거지에서 빨래까지, 가족들에게 도움이 된다면 어떤 것이든 하겠다며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박조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일 깊은 슬픔이 드리우고 있는 팽목항.

실종자 가족대기소에서 1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하얀 천막 40여 개가 늘어서 있습니다.

전국에서 달려온 자원봉사자 수백 명이 사고 아흐레 째 24시간 대기하며, 급식에서 청소까지 가족들을 돕고 있습니다.

속쓰림과 두통으로 찾아온 가족들에게는 어떤 말로 위로를 해야 할지...

말문이 막히는 순간이 많습니다.

[인터뷰:자원봉사자]
"차마 위로의 말씀도 못 드릴 정도로 낙담한 분들도 많으세요. 제가 그 분들의 마음을 다 알수는 없지만, 헤아릴 수는 없겠지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 드릴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서..."

세월호 사고 소식에 마음이 아파서 달려왔다는 이 자원봉사자는 하루 종일 구호물품을 날랐습니다.

그나마 작은 도움은 주고 있지만, 현장에 와서 보니 안타까움은 더 커졌습니다.

[인터뷰:자원봉사자]
"조금 안타까운 것이 조금만 서둘렀으면 아이들 구할 수 있을 거 같은데 안타까워요."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 체육관에서도 자원 봉사자들이 가족들 바로 옆에서 버텨주고 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의 옷가지를 수거해 대신 빨래를 해 주는 세심한 손길까지 생겼습니다.

믿었던 정부는 허둥대고 기다리는 구조소식은 들려오지 않는 동안, 내 일처럼 찾아온 전국의 자원봉사자들이 조금이나마 그 빈틈을 채워주고 있습니다.

[인터뷰:자원봉사자]
"인원이 많으면 좋죠. 많이 오셔야 되요. 물품도 많이 주시고..."

YTN 박조은[joeu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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