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재난, 심장질환 위험 높인다

대형 재난, 심장질환 위험 높인다

2014.04.23. 오후 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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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사고를 직·간접적으로 경험하면서 '스트레스 받는다', '우울하다'는 말씀들 많이 하시는데요.

이같은 대형 재난은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증가시켜 심장병 위험까지 높인다고 합니다.

김잔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세월호 침몰 관련 뉴스를 보며, 온 국민이 슬픔과 분노를 함께 느끼고 있습니다.

'혹시나' 했던 희망도 잠시, 안타까움은 분노와 절망으로 변했습니다.

[인터뷰:정하연, 서울 우이동]
"심장도 뛰고 눈물도 나고...너무 안 됐잖아요. 어린 아이들인데"

다시 한 번 인재인 것이 확인되면서 화도 나고, 아이들에게는 한없이 미안합니다.

[인터뷰:구영탁, 부천시 역곡동]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한테 애들도 있고, 똑같은 부모 심정으로서 슬프죠. 뭐"

이렇게 대형 참사 뒤에 겪는 과도한 스트레스는 심장질환을 증가시킵니다.

스트레스 호르몬 분비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심장에 안 좋은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1994년 LA 대지진 이후엔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자가 10배 증가했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급격한 스트레스로 인해 혈압이 올라가고, 염증이 잘 생기면서 혈관에 혈전이 쉽게 생깁니다.

또, 심장병의 위험요인인 우울증도 증가합니다.

한 대학병원 연구결과, 우울증은 혈관 기능을 떨어뜨리고 혈관을 수축시켜 심장질환의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래서 우울증 환자는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근경색의 위험이 세 배나 높습니다.

[인터뷰:박창규, 고대구로병원 심혈관센터 교수]
"염증 반응도 많이 일어나게 되면서 동맥경화가 더 악화되고요. 또 혈관 확장 물질인 NO라는게 분비가 적게 됩니다."

수면을 돕는 세로토닌 분비에 문제가 생겨 수면장애를 겪게 되는 것도 심장에 부담을 줍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게 되면 맵고 짠 음식이 당기고, 운동도 안 하게 되는 등 자기 관리 기능이 약해지는 것도 문제입니다.

이같은 사고를 겪은 뒤에는 그래서 감정을 누그러뜨리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등 빨리 일상을 되찾는 게 중요합니다.

따라서 일반인들은 물론이고 평소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을 가진 분이라면 더욱 더 신체건강과 함께 정신건강 관리도 철저히 해야 합니다.

YTN 김잔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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