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원파' 자금, 청해진해운 관계사로

'구원파' 자금, 청해진해운 관계사로

2014.04.23. 오후 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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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원파'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침몰한 청해진해운의 관계 회사에 수백억 원을 대출해 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검찰은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청해진해운 등 관계회사의 자금줄 역할을 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

신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용산구 한강로에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 서울교회입니다.

낡은 주상복합건물에 위치한 이 교회는 부동산 가치도 수백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됩니다.

재건축조합측은 이 교회 부지가 1,500제곱미터가 넘고 교회 관계자들이 소유하고 있는 아파트도 19채에 이른다고 설명했습니다.

[인터뷰:재건축조합 관계자]
"아이원아이홀딩스가 아파트 한 채 명의 돼 있고 또 미진미디어도 한 채 가지고 있습니다."

이같은 재력을 바탕으로 교회는 지난 2010년 자본금 5억 원에 연매출 10억 원 안팎인 건설회사, 트라이곤코리아에 281억 원을 장기대출했습니다.

거액을 대출 받은 트라이곤코리아 대표는 기독교복음침례회 설립 목사의 아들입니다.

청해진해운을 사실상 소유하고 있는 유병언 전 회장의 처남이기도 합니다.

유병언 전 회장의 큰아들과 청해진해운의 지주회사 아이원아이홀딩스도 이 회사 주식 10%와 20%를 갖고 있습니다.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청해진해운의 관계 회사인 소규모 건설회사에 수백 억 원을 빌려준건데 자금의 사용처가 불분명합니다.

[인터뷰:기독교복음침례회 관계자]
"그런 부분이 저희들이 알만한 사항이 아니니까 나중에 오시면 안될까요..."

청해진해운의 실 소주유주가 유병언 전 회장 일가인 것으로 드러난 이후 구원파로 알려진 기독교복음침례회가 이 가족들이 이끄는 사업에 어떻게, 얼마나 개입됐는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 거래가 그 관계의 한 단면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YTN 신호입니다.

YTN은 위 기사에서 ‘고 유병언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을 사실상 소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유 전 회장의 유족 측에서는 유 전 회장 명의로 청해진해운은 물론 천해지, 아이원아이홀딩스 등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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