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원고 등교 재개 논란..."그래도 열어야 한다"

단원고 등교 재개 논란..."그래도 열어야 한다"

2014.04.23. 오후 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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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 사고를 당한 안산 단원고가 내일부터 단계적 정상화를 추진합니다.

너무 이른 것 아니냐는 여론도 있지만,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학교가 정상화돼야 학생들의 상처가 빨리 치유될 수 있다고 말합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슬픔에 잠긴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가 내일부터 정상화에 들어갑니다.

걱정하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몸과 마음의 상처가 채 아물지 않은 학생들에게 수업은 무리가 아니겠느냐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그럼에도 학생들이 한데 모여 서로 보듬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읍니다.

[인터뷰:서천석, 소아청소년정신과 전문의]
"2학년 아이들은 대부분 생존자고, 1·3학년도 아이들과 관계가 있는 경우가 많거든요. 친구, 선후배, 동아리 이렇게 묶여가지고 깊은 관련이 있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아픔을 치유할 최적의 장소는 학생들이 원래 있었고 있어야 할 곳, 바로 학교입니다.

집에서 계속 관련 뉴스를 보거나 인터넷 공간을 헤매며 홀로 괴로워하는 건 절대 금물입니다.

[인터뷰:김붕년, 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교수]
"학교 안에서 아이들이 생활을 하게 돼야 고립감을 벗어날 수 있고 건강한 또래 그룹과 접촉을 하면서 아이들이 자기의 힘들었던 부분을 표현할 수 있게 해줘야 아이들 간에 응집력과 친화도가 새로 생길 수 있습니다."

학교가 다시 문을 열어도 한동안 초점은 수업보다는 심리 치료에 맞춰집니다.

우선 3학년이 내일부터 학교에 나오고, 다음 주에는 1학년도 등교합니다.

보조 인력과 추가 교사를 어서 학교로 보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옵니다.

교사들이 오롯이 학생들에만 집중할 수 있어야 회복도 그만큼 빨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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