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병언 전 회장 자택 등 10여 곳 압수수색

검찰, 유병언 전 회장 자택 등 10여 곳 압수수색

2014.04.23. 오후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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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선주의 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자택 등 10여 곳을 압수수색하고 있습니다.

특별수사팀이 꾸려진 인천지방검찰청에 취재기자가 나가 있습니다. 이종원 기자!

자세한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

검찰 특별수사팀은 오늘 오전부터 유병언 전 회장 자택 등 10여 곳을 동시에 압수수색하고 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엔 유 전 회장의 장남과 차남 자택은 물론, 서울 용산에 있는 기독교복음침례회 서울교회도 포함됐습니다.

또, 아이원아이홀딩스 등 유 전 회장 일가가 소유한 계열사들에도 검사와 수사관들을 보내 회계장부와 내부 보고문서,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청해진해운과 유 전 회장 일가의 비리 의혹을 신속하게 수사하기 위해, 동시에 대대적인 압수수색에 나섰다고 설명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에 종교단체가 포함된 건 이례적인 일인데요.

구원파로 불리는 기독교복음침례회는 유 전 회장의 장인이 설립한 선교단체로 알려져 있습니다.

검찰은 기독교복음침례회가 편법으로 수백필지의 땅을 사 놓은 뒤, 이 땅을 담보로 거액을 대출 받은 것으로 의심하고 범죄 혐의가 있는지 살펴보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압수수색에 나선 유 전 회장의 핵심 계열사 10여 곳을 집중 수사 대상으로 선정했습니다.

수천억 원대 빚에 허덕이던 유 전 회장 일가가 10여 년만에 수천억 원대 자산가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이 계열사들이 일정 역할을 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유 전 회장 일가가 국내외에 수천억 원 이상의 자산을 보유하고도 청해진해운 운영을 압박하고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 이번 사고의 간접 원인이 됐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항로 인허가와 안점검사 등을 받는 과정에서, 고정적인 관계기관 로비가 있었는지도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횡령과 배임은 물론, 해외재산 도피와 탈세, 공무원 로비 등 전방위에 걸쳐 수사를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상태입니다.

검찰은 압수수색을 마치는 대로, 압수물 분석과 함께 유 전 회장 측근들을 차례로 소환해 조사할 방침입니다.

지금까지 인천지검에서 YTN 이종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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