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병언, 얼굴 없는 억만장자 사진작가!

유병언, 얼굴 없는 억만장자 사진작가!

2014.04.22. 오후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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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여객선 사고 선사의 실질적 소유주인 유병언 회장은 지난 1990년대 세모그룹 부도 뒤에 자취를 감췄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해외에서 얼굴없는 억만장자 사진작가 등으로 왕성하게 활동하며 여전히 경영에도 관여해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김선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6월 파리 한 사진전시회.

이색적으로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런던심포니가 초청돼 전시회의 오프닝 연주를 하고 있습니다.

당시 영국 선데이타임스가 '한국의 은둔형 억만장자 사진작가의 기행'이라며 보도한 전시회의 주인공은 바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었습니다.

1987년 오대양 사건의 배후로 지목돼 조사를 받고 이후 1991년 사기 혐의로 복역했던 유 회장은 1997년 세모그룹이 부도나면서 세상 사람들의 관심 밖으로 사라졌습니다.

잊혀졌던 유 씨는 경기도 안성에 자신의 스튜디오를 만들고 4년 전 사진작가로 변신해 주변 풍경을 사진에 담아왔습니다.

[인터뷰:유혁기, 유병언 회장 차남]
"아버지는 4년간 250만 장의 사진을 찍었고 그가 가장 중요시한 것은 움직이는 자연 속에서 예술성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2011년 뉴욕을 시작으로 런던, 프라하, 베네치아, 파리 등 세계 각지에서 사진전을 열며 국제적 이목을 끌었습니다.

하지만 유 씨는 '아해'라는 가명을 쓰면서 자신의 얼굴과 본명을 철저하게 숨긴 채 모든 대외 활동도 전시회 기획자겸 대변인인 둘째 아들을 내세웠습니다.

얼굴은 감췄지만 '아해'라는 이름으로 국제 전시회 뿐 아니라 각종 사업에서도 경영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주회사 격인 아이원홀딩스를 통해 현재 운영되는 회사만 30개가 넘습니다.

한국에서 온 얼굴 없는 억만장자 사진작가로 국외에서 기행을 이어가고 있는 유 씨의 진짜 모습이 이번 검찰 수사에서 드러날 지 주목됩니다.

YTN 김선희[sunnyk@ytn.co.kr]입니다.

YTN은 위 기사에서 ‘고 유병언 전 회장이 청해진해운의 실소유주’라고 보도했으나, 유 전 회장의 유족 측에서는 유 전 회장 명의로 청해진해운은 물론 천해지, 아이원아이홀딩스 등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다고 알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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