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몰 40분 전 해경 전화?"...경기교육청 또 착오

"침몰 40분 전 해경 전화?"...경기교육청 또 착오

2014.04.21. 오후 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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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침몰 사고가 나기 무려 40분 전에, 제주해경이 안산 단원고에 전화를 걸어왔다는 경기도교육청의 발표로 한때 갖가지 의혹들이 터져나왔습니다.

그러나 사고와 무관한 통화로 밝혀졌고, 경기도교육청은 또 한 차례 잘못된 상황 파악으로 빈축을 사고 있습니다.

김선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교육청은 침몰 사고 40여 분 전, 그러니까 아침 8시 10분쯤 안산 단원고에 제주해경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고 발표했습니다.

[인터뷰:정상영, 경기도교육청 대변인 직무대행]
"8시 10분경에 제주해경이라는 사람과 전화통화를 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세월호와 연락이 되지 않아 교사들의 전화번호를 요구했다는 겁니다.

그러자 의혹들이 터져나왔습니다.

이 통화가 사실이라면 제주해경은 물론 관련 기관들 모두 훨씬 전부터 이상징후를 포착하고도 제대로 대처하지 않은 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 왜 관할 진도해경이 아닌 제주해경이 전화를 걸었는지부터 의문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경기도교육청은 정확한 통화 내용과 경위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습니다.

[인터뷰:정상영, 경기도교육청 대변인 직무대행]
"그 내용이 무엇인지 등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 중에 있습니다."
(제주해경이 맞습니까?)
"저희가 그것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아서..."

이에 대해 제주해경은 전화를 건 사실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제주해경은 단원고와 전화통화를 한 직원이 없으며 학교에 직접 전화를 걸 이유도 없다면서 통화내역 분석에 들어갔습니다.

결국 전화를 건 사람은 해경이 아닌 제주 자치경찰로 밝혀졌습니다.

통화 시각은 오전 8시 20분으로, 당초 예정된 수학여행단 입항 시간을 즈음해 일정에 변경이 있는 지를 묻는, 선박 사고와는 무관한 것이었습니다.

[인터뷰:김동균, 제주자치경찰 순경]
"혹시 수학여행 일정이 변경됐는지 확인 차 학교로 전화하게 됐습니다."

앞서 경기도교육청은 사고 당일에도 '단원고 학생 전원 구조'라는 문자 메시지를 학부모들에게 보낸 것을 비롯해 구조자와 사고 상황을 여러 차례 오락가락 발표했습니다.

이번에도 내부 보고가 잘못 발표됐다는 해명을 내놓았지만 부실한 상황 파악으로 혼란만 부추긴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YTN 김선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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