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록지 않은 바닷속...잠수부 사투

녹록지 않은 바닷속...잠수부 사투

2014.04.21. 오후 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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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록지 않은 바닷속...잠수부 사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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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 참사 엿새째, 민관군 베테랑 잠수부들이 밤낮 구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바닷속 사정은 여전히 녹록치 않습니다.

조류가 워낙 거센 지역이라 수색작업이 생각만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밧줄 하나에 몸을 의지한 해난구조대원이 첨벙 소리를 내며 바닷속으로 들어갑니다.

입수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도 주변은 온통 암흑뿐.

머리에 단 조명불빛 외에는 아무 것도 보이지 않습니다.

밤이면 사정은 더욱 열악합니다.

오징어잡이배와 조명탄까지 동원하지만 칠흑같은 어둠 속에 구조 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생명줄이자, 침몰한 세월호의 위치를 알려주는 가이드라인에 매달릴 수 있는 잠수부는 불과 2명.

사고 초기에는 한두 개밖에 설치가 안 돼 민관군 정예 잠수부 수백 명이 동원됐지만 동시에 바닷속에 들어갈 수 있원은 서너 명에 불과했습니다.

게다가 파고도 높고 조류도 거센데다 물도 탁해 구조의 '골든타임'이라고 하는 48시간 동안에는 사실상 본격적인 구조가 이뤄지지 못한 겁니다.

사고 발생 닷새째가 되어서야 가이드라인 다섯 개가 설치되고 안정적인 잠수를 돕는 바지선도 투입되면서 처음으로 선체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인터뷰:고명석, 범정부 사고대책본부 대변인]
"가이드 라인이 여러 개 설치가 돼있기 때문에 동시에 여러 명이 진입할 수 있는 여건이 많이 개척이 되었기 때문에 수색은 상당히 빨라지고..."

조류가 거세기로 악명높은 사고 해역이 곧, 조류가 좀 약해지는 '소조기'에 접어들면서 선체 수색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

사고가 난 지 많은 시간이 흘렀지만 잠수부들은 지금도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다시 바닷속으로 뛰어들고 있습니다.

YTN 황혜경[whitepaper@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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