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신문, 세월호 선장의 변명..."엉덩이 아파서 뛰쳐나왔다"

오늘신문, 세월호 선장의 변명..."엉덩이 아파서 뛰쳐나왔다"

2014.04.21. 오전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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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와 관련된 신문 기사 모아봤습니다.

먼저 동아일보입니다.

위기에 순간에 끝까지 승객을 책임진다는 전통을 무시했다며 국제적으로도 비난을 받고 있는 '세월호 선장', 탈출 이유를 이렇게 얘기했다고 합니다.

'엉덩이가 아파서 뛰쳐나왔다'고 말입니다.

해경 조사 과정 중에 한 말이었는데요.

그는 최초 자신을 선장도, 선원도 아닌 일반인으로 속였습니다.

사진 보시지요.

안전행정부에서 집계했던 1차 구조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선장입니다.

그런데 선원도 아닌 일반인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엉덩이가 아파서 뛰쳐나왔고, 때마침 구조선이 눈앞에 도착했고, 구조대원이 배에 타라고 해서 탔을 뿐 승객들을 버리지 않았다라고 하는데요.

어불성설이지요.

함께 구조된 조타수 오 모 씨는 자신의 구조 활약기를 조서에 넣어달라고 생떼를 쓰기도 했습니다.

구조선을 타고 사람들을 구했다고 적은 후에 이를 넣어달라며 서명을 거부했다고 합니다.

구조 활동 사실 여부를 떠나 당시 선원이 있어야 할 자리가 구조선이 아닌 세월호 안이었다는 것을 모르지는 않을 텐데 말입니다.

배를 가장 잘 아는 선박직 선원들은 전원이 생존했습니다.

그들 중에 해경의 1차 조사에서 자신을 선원이라고 표시한 사람이 몇 명이었는지 아십니까?

18명 중 단 5명 뿐이었다고 합니다.

다음 기사입니다.

이런 시기에 폭탄주에, 마라톤 대회에...누구 이야기일까요?

신문은 묻고 있습니다.

정신나간 것은 아니냐고요?

정치권의 이야기입니다.

여야 가릴 것도 없습니다.

새누리당 유한식 세종시장 후보는 음주 자제령이 내려진 이 시점에서 폭탄주 술자리에 참석했다 경고 조치를 받았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 임내현 의원은 광주에서 열린 마라톤 대회에 '국회의원 임내현'이라고 쓰인 조끼를 입고 마라톤을 뛰어 눈총을 받고 있습니다.

이 뿐만이 아닙니다.

실종자 가족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려던 안전행정부 고위공무원, 구조된 학생들 앞에서 의전 의자에 앉아 컵라면을 먹던 교육부 수장.

이번 사고의 원인은 단순히 선원들의 무책임으로 돌리기엔 너무 무겁습니다.

국민이 빌려준 권력을 자기 것인 양 망각한 정치인과 고위 공무원들, 더 나아가서 우리 어른들의 무책임이 있을 것입니다.

다음 기사 살펴보겠습니다.

생존자들의 정신적 치유에도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살아남음에 대한 미안함'이 아니라 살아남아서 고맙고 훌륭하다며 생존자들의 죄책감을 덜어줘야 한다는 것인데요.

지금 생존자 대부분이 자책감과 우울증을 겪는 생존자 증후군을 겪으면서 정신적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합니다.

가족과 주변의 극심한 배려가 필요한 시점인데요.

생존자가 슬픔이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하면 그대로 두고 가족들이 항상 이들과 함께 해야하며 되도록 뉴스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특히 가까운 친구를 잃은 경우에는 더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는데요.

중앙일보에서는 대한민국 전체가 정신적 상처를 입었다고 진단했습니다.

대한민국이 집단 '트라우마' 증세를 보인다는 것인데요.

우리 국민이라면 대부분 이럴 것 같습니다.

이번 사건을 대하면서 슬픔과 분노로, 분노에서 무기력으로 반복되고 있을 텐데요.

몇 가지 확인을 해볼까요?

온 종일 TV보며 울고 화내기를 반복하고, 일이나 공부에 집중을 할 수 없으며 우울한 기분 때문에 야외 활동이 줄고, 입맛까지 잃는다면 집단 트라우마 증상을 의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또래 청소년들은 더욱 걱정입니다.

자기 일처럼 느끼기 때문에 상처가 더욱 깊을 수 있는데요.

청소년을 둔 가정은 이렇게 하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가능하면 뉴스를 많이 못 보게 하고 아이가 느끼는 감정을 대화를 통해 소통해서 왜곡되지 않도록 하라는 것입니다.

이번 사고가 미치는 여파는 성인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대한민국이 이 아픔을 통해 성숙해지고 성장하길 기대해 봅니다.

다음 기사입니다.

아픔을 이렇게 나눔으로 함께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진도로 자원봉사자들이 밀물처럼 몰리고 있다고 합니다.

어제 기준으로 이미 2000명이 넘었다고 하는데요.

남의 일 같지 않다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다며 아픔을 나누기 모인 사람들이 단체만 2350명, 개인으로 온 사람은 뺀 수치라고 합니다.

자원봉사자들은 음식과 세면도구, 담요, 속옷 등을 제공하고 청소까지 맡아서 하고 있다고 합니다.

작은 부분이지만, 이들의 마음이 진도 조금씩 온기를 불어 넣고 있다고 신문은 전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이렇게 이야기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번 사고는 남의 일이 아니라 '우리'의 일이라고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이번 사고는 '우리의 일'입니다.

우리의 아이이며, 우리의 선생님이며...우리의 아픔입니다.

우리가 모두가 이 일을 극복하기 위해 하나 될 때 대한민국은 더 성숙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 신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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