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기원 확산...'제발 살아 있어라'

촛불 기원 확산...'제발 살아 있어라'

2014.04.21. 오전 02:56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 않은 건 실종자 가족들만이 아닐 겁니다.

지켜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에 휴일 밤에도 많은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나와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구수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터뷰: 학생]
"우리 친구들아, 끝까지 희망 잃지 말고 그리움에 지쳐있는 우리 곁으로 꼭 살아서 돌아와다오."

한번도 본 적 없는 친구들이지만 제발 살아돌아오라, 목놓아 부릅니다.

깊은 바다, 차디찬 공간 속에 갇혀있을지 모를 친구에게 촛불의 온기만이라도 전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인터뷰:학생]
"저와 같은 학생들이 공포와 두려움 속에서 지금도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하니 같은 또래 친구로 가슴이 아파 옵니다."

제발 포기하지 마세요, 아이들도 형, 누나들이 모두 기적같이 나타나길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

[인터뷰:학부모]
"죽음과 싸우고 있는 어린 생명들이 가족의 품으로, 부모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바라면서 실종자의 무사귀환을 기원하고자..."

절망적인 분위기에 휩싸인 안산에도 곳곳에서 촛불이 켜졌습니다.

한줄 한줄 써내려가는 편지에는 빨리 구조해 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담았습니다.

단원고 학생들과 학부모들도 교문을 닫고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촛불을 밝혔고, 서울 시민들도 실종자 가족들과 함께 끝까지 기다릴 것을 다짐했습니다.

지쳐가지만 포기할 수 없는 기다림, 온 국민은 희망의 불씨를 놓지 않고 있습니다.

YTN 구수본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