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실종자 명예훼손 글 게시자 추적

경찰, 실종자 명예훼손 글 게시자 추적

2014.04.20. 오후 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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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객선 침몰 사건의 실종자와 가족을 모욕하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또 해양경찰이 민간 잠수사의 활동을 막았다고 허위 사실을 인터뷰한 홍 모 씨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섰습니다.

배성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터넷에서 각종 의견이나 인기 글을 게시하는 일간 베스트, 이른바 일베 사이트입니다.

여객선 침몰 사건 관련 글이 올라와 있습니다.

바다를 연상시키는 과자와 여객선 침몰을 연결시켜 언급하는가 하면 유가족을 직접 비하하는 글도 있고, 희망을 꺾는 게시물도 올라오고 있습니다.

모든 국민이 진도 여객선 침몰 사건의 실종자 구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지만, 인터넷에서 이처럼 조롱하는 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경찰은 관리자에게 즉각 해당 글의 삭제를 지시하고 게시물 IP와 닉네임 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전국 사이버수사요원의 모니터링도 강화했습니다.

실종자를 모욕하거나 수색 활동에 차질을 주는 글을 발견하는 즉시 내사에 착수하도록 했습니다.

이미 경찰은 실종자를 사칭해 여객선 안에서 구조요청을 한다는 내용의 허위 글과 관련해 수사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배 안에 사람이 있는데, 잠수하지 못하게 한다거나, 선체에 시신이 많은데도 이를 꺼내지 못하게 한다는 등의 유언비어 유포에 대해서는 강력 대처하기로 했습니다.

[인터뷰:김귀찬, 경찰청 수사국장]
"시중에 떠돌고 있는 유언비어에 대해 전국 사이버수사요원과 지능범죄수사요원을 총동원해 내사에 착수, 위법 사실이 발견될 경우 엄정히 사법처리할 방침이며..."

사고 현장에서 "해양 경찰이 민간 잠수사들의 구조 활동을 막았다"는 허위 인터뷰를 한 홍 모 씨 수사에도 나섰습니다.

홍 씨는 종합편성채널 MBN에 나와 "해경이 민간 잠수부들의 구조 작업을 막았고, 대충 시간이나 때우라고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해경은 즉각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고 논란이 커지자, 홍 씨는 다른 사람에게 들은 얘기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허위 사실을 주장한 혐의로 홍 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신병 확보에 나섰습니다.

[인터뷰:김귀찬, 경찰청 수사국장]
"언론매체를 통해 허위사실을 유포한 홍모양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현재 추적 중에 있고, 신속히 검거해 엄정 사법처리할 예정이며..."

경찰은 모욕성 글이나 허위 주장 등이 실종자 가족들에게 더 큰 상처를 주는 행위인 만큼 이같은 명예훼손 혐의 관련 수사를 확대할 방침입니다.

YTN 배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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