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출항 전 무전 단독 입수...화물·승객 '엉터리' 보고

단독 출항 전 무전 단독 입수...화물·승객 '엉터리' 보고

2014.04.20. 오전 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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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가 출항 직전 적재 화물을 축소 보고한 무전 교신을 YTN이 확보했습니다.

탑승 인원도 엉터리였습니다.

과적을 숨기려고 일부러 속인 것인지, 갈수록 의문은 커지고 있습니다.

최원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15일 밤 9시, 인천항!

출항을 앞둔 세월호가 탑승 인원과 적재 화물을 해운조합에 보고합니다.

[인터뷰:세월호-해운조합 무선 교신 내용]
"세월호 감도 있습니까."
(세월호 잠시만요.)
"네, 수고 많으십니다. 출항 보고입니다."
"스물한 시 00분 (9시) 출항 승객 450, 승무원 24, 화물 657, 차량 150대 되겠습니다."

하지만, 사고 직후 청해진 해운은 승선 인원이 3명의 차이가 나는 등 무선 교신 보고와는 전혀 다른 내용을 발표합니다.

[인터뷰]
"승객은 477명입니다. 선적 화물은 3천6백8톤(중량 기준 1,157톤)입니다."

출항 전 안전점검 보고서를 살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특히, 배에 실린 화물량에서 크게 차이가 납니다.

사고 직후 발표에서는 차량 대수를 180대라고 했지만, 출항 직전 무선 신고 때는 150대라고 줄여서 보고 했고, 화물량 역시 사고 후 발표 때는 1,157톤이라고 했지만, 출항 직전 보고엔 657톤이라며 거의 절반을 축소했습니다.

과적을 숨기기 위해 일부러 적재 화물량을 속였다는 의심이 드는 대목입니다.

[인터뷰:김재범, 청해진해운 기획관리부장]
"운항관리자도 현장 나와서 무게를 과적하지 않았는지 흘수선(수면 기준선)을 확인합니다. 과적이 안 됐다고 보고받았습니다."

안전점검보고서와 탑승객 명단은 점검기관인 해운조합이 만약에 대비해 석 달까지 보관해야 하는 중요한 문서입니다.

세월호가 여객선 안전에 중요한 화물량을 속이고, 또 탑승 인원도 정확하게 신고하지 않고 출발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사고 원인 수사에서 결정적인 단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최원석[choiws8888@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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