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선내 첫 시신 수습...실종자 가족 '격앙'

세월호 선내 첫 시신 수습...실종자 가족 '격앙'

2014.04.20. 오전 03:21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세월호 야간 수색팀이 어젯밤 늦게 선박 내부로 처음으로 진입해, 시신 3구를 수습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정부의 더딘 구조활동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연희 기자!

수색팀이 세월호 안에 있는 시신을 처음으로 수습했다고요?

[기자]

어젯밤 11시 48분 민관군 합동 구조팀이 선체 유리창을 깨고 선박 내부 진입에 성공했습니다.

수습된 시신 3구는 모두 남성으로 어젯밤 11시 50분과 55분, 오늘 새벽 0시 5분에 차례로 수습됐습니다.

이에 따라 이번 사고 사망자는 모두 36명으로 늘었는데요.

합동구조팀 잠수사들은 어제 새벽 3층과 4층 사이의 계단 통로를 확보하는 과정에서 창문 너머로 시신 3구가 있는 것을 목격했고, 어제 오후 5시부터 시신 수습을 위해 지속적으로 유리창 깨는 작업을 진행해 수습에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사고 발생 나흘만에 처음으로 여객선 안에 있는 사망자를 수습한건데요.

선내 진입 성공으로 실종자 수색 작업에도 힘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시신을 확인할 때 이미 한차례 선내에 진입했지만 실질적인 성과를 낳은 것을 따지면 이번이 사실상 첫번째 진입으로 여겨집니다.

특히 실종자들이 가장 많이 갇혀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객실에 진입한 것이어서 앞으로 구조와 수색 작업에 대한 기대를 키우고 있습니다.

현재 합동구조팀은 조명탄 880발과 조명으로 어류를 유인하는 채낚기 어선 등을 동원해 야간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비가 그치고 조류가 잠잠해지면서 선내 진입도 지속적으로 시도하는 등 구조작업이 활기를 띠고 있는데요.

구조팀은 실종자가 생존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오늘 첫 정조시간인 새벽 6시 28분, 정예요원을 집중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설 예정입니다.

[앵커]

선내 시신 수습이 알려지면서, 실종자 가족들은 격앙돼 있다고요?

[기자]

실종자 가족들은 사고 발생 나흘이 되어서야 겨우 선내에 진입했다며 정부의 더딘 구조 작업을 비난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대통령이 방문했지만, 여전히 사고대책본부와의 연락 체계가 미흡한 상황이라며 해양수산부 등 당국을 통합해 운영하는 통합 지휘소를 즉시 구성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실종자 가족들은 또 장관급이 현지에서 상주하며 사고 수습에 대해 지휘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에도 사망자 수가 번복되는 어이 없는 일이 일어났군요.

[기자]

범정부 사고대책본부가 사망자 수를 잘못 집계해 발표하는 등 다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고대책본부는 오늘 0시 10분쯤 브리핑에서, 어젯밤 11시 48분 선체 안에서 시신 3구를 수습했다고 밝혔고, 이어 해경은 선체 밖 세월호 주변 50m 부근에서도 시신 3구를 추가로 수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따라 사망자 수도 모두 39명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1시간도 채 안돼서 사고대책본부는 사망자 집계에 착오가 있었다며, 선체 밖에서 3명을 추가 수습했다는 발표는 사실이 아니라고 정정했습니다.

불과 몇 분만에 사망자 수도 36명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사고대책본부 관계자는, 추가 수습된 시신을 집계하는 과정에서 실무진 사이의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는데요.

오락가락하는 정부 발표에 불신이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YTN 한연희[hyheee@ytn.co.kr]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