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안전불감증...쳇바퀴 '인재'

반복되는 안전불감증...쳇바퀴 '인재'

2014.04.18. 오후 2:25
댓글
글자크기설정
인쇄하기
AD
[앵커]

세월호 침몰 사고를 보면서 서해 훼리호 침몰이나 삼풍 백화점 붕괴를 떠올리는 분들 많으실 겁니다.

이번 침몰 사고도 그렇지만 대형참사 뒤에는 항상 '안전불감증'이 있었습니다.

김경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신입생 환영회에 참석한 대학생 10명이 숨진 경주 마우나리조트 붕괴 참사.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진 건물은 4년 동안 한 번도 안전검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인터뷰:배봉길, 리조트 붕괴 사건 수사본부장]
"지붕패널 결합방식의 하자, 기둥과 콘크리트를 연결하는 부분에 고강도 무수축 몰 탈 미사용 등 부실자재 사용 및 부실시공이 원인으로 밝혀졌습니다."

1994년에는 멀쩡해 보이던 성수대교가 무너져 출근길 회사원과 학생 등 32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불과 여덟달 뒤에 발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는 사망자만 5백 명이 넘어 역대 최악의 인재로 꼽힙니다.

4층으로 설계된 건물이 5층으로 증축됐고 기둥의 두께도 기준보다 얇았습니다.

[인터뷰:당시 삼풍백화점 사장(1995년)]
"영업이 개시된 것은 전달이 잘못된 것 같습니다. 저 조차도 그런 사고가 있으리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292명이 숨진 서해 훼리호 침몰 참사는 강풍과 높은 파도를 무시한 채 출항한게 사고 원인이었습니다.

승선 인원도 정원보다 141명이나 많았습니다.

긴급 상황에서 울려야 하는 비상벨 관리 실태도 엉망이었습니다.

[인터뷰:이윤성, 군산해양수산청 선박검사관 (1993년)]
"기관실에서 화재 발신기를 눌러도 이게 작동하지 않으면 잘 모르지요."

300명 넘게 숨진 남영호 침몰 사고도 적재량을 초과한데다 긴급신호에 대처하지 못하는 등 미숙한 항해 탓에 발생했습니다.

안전불감증으로 인한 무리한 구조 변경이나 운행, 초기 구조 실패 등은 언제나 대형참사의 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번에도 쳇바퀴처럼 또 반복되고 말았습니다.

YTN 김경아입니다.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