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 뚫어 구조?...왜 안될까

구멍 뚫어 구조?...왜 안될까

2014.04.18. 오후 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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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조 작업에 난항을 겪으면서 일각에서는 왜 바로 배에 구멍을 뚫어 구조하지 않는지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박소정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거친 파도와 비 바람, 잠수부의 선체 진입은 실패를 거듭했습니다.

시간은 자꾸만 흐르고, 작업을 바라볼 수밖에 없는 실종자 가족들은 속이 타들어갑니다.

급기야 직접 구멍을 뚫고 구조하는 것이 시간을 단축하는 길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하지만 구조대가 선택한 방법은 직접 통로를 찾아 배안으로 들어가는 것이었습니다.

전문가들도 같은 생각입니다.

현재 실종자들은 배 안에 공기가 있는 공간, 즉 에어포켓 때문에 생존할 가능성이 있는데, 강제로 구멍을 뚫으면 바닷물이 들어가 배가 더욱 가라앉을 수 있다는 겁니다.

또, 구멍을 뚫기 위해 산소 용접 장비 등을 이용해 뜨거운 열을 가하게 되면 일산화탄소가 급격하게 발생합니다.

살아있을 실종자에겐 치명적일 수 있습니다.

[인터뷰:김해선, 해군해난구조대 전우회 부회장]
"일산화탄소 중독 때문에 오히려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구멍을 뚫어서 구조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거나 없습니다."

배가 박혀 있는 바닥이 펄이라 조류에 흔들리면 점차 가라앉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 때문에 거대한 상선으로 주변 조류를 차단한 뒤, 수색 작업을 벌이는 것이 용이하지 않느냐는 의견도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것 또한 불가능하다고 일축합니다.

[인터뷰:김해선, 해군해난구조대 전우회 부회장]
"소용돌이 때문에 더 작업을 할 수 없는 경우가 벌어지는 거죠. 선착장 막듯이 'ㄷ'자로 배를 (둘러싸 조류를) 막아야 하는데, 그럼 그 작업이 최소한 6개월 이상 걸린다는 거죠."

대형 크레인으로 배를 먼저 끌어올린 뒤에 구조하는 방안도 있겠지만, 인양에만 최소 몇 주가 걸리는 만큼 이 역시 선택의 여지는 없어보입니다.

YTN 박소정[sojung@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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