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살아있다" 희망의 끈 놓지 못 해

"그래도 살아있다" 희망의 끈 놓지 못 해

2014.04.18. 오후 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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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세월호가 침몰한 뒤 48시간이 이미 지났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생존 가능성은 그만큼 줄어들 수 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그동안 대형 참사 때 기적처럼 살아돌아온 경우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할 이유입니다.

허재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배 안에 남아있던 공기, 이른바 '에어 포켓'이 있다해도 생존자들이 호흡을 계속한다면 이마저도 줄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침몰 이후 시간은 계속 지나가고 생존 가능성은 크만큼 줄어들고 있습니다.

절망은 이릅니다.

희망이 사그라지던 순간, 언제나 기적은 일어났습니다.

지난해 5월, 대서양에서는 침몰한 배 속에서 나이지리아 선원이 사흘만에 구조됐습니다.

두 달 전에는 필리핀에서 선박 전복 사고를 당한 한국인 1명이 일행 4명과 함께 40시간을 표류하다 구조되기도 했습니다.

무더운 날씨 속에 1명, 혹은 5명이 생존한 당시에 비해 이번에는 실종자가 270여 명에 이르고, 사고 해역의 수온도 섭씨 11도 정도로 훨씬 차갑습니다.

체온 유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인터뷰:장창두, 서울대 조선해양공학 명예교수]
"저체온에 빠지지 않도록 얼마나 몸을 수중에 담그지 않고 공기 중으로 드러내고, 서로 부둥켜안고 체온을 유지하고 이런 노력이 필요하고..."

조건과 환경은 다르지만 땅 속에서도 기적은 이어졌습니다.

2010년에는 칠레에서 33명의 광부가 두 달 넘게 갇혀있다 구출됐고,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95년 삼풍백화점 붕괴 현장에서 세 명의 젊은이들이 각각 11일과 13일, 그리고 16일 만에 구조됐습니다.

아직도 칠흑같은 물 속 어디선가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을 생존자들, 밖에 있는 구조대원들과 우리들이 희망의 끈을 놓지 말아야할 이유입니다.

YTN 허재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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