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학생 모두 싸늘한 주검으로...

선생님·학생 모두 싸늘한 주검으로...

2014.04.18. 오전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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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진도 앞바다에서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된 교사와 제자의 시신이 학교가 있는 안산의 장례식장에 안치됐습니다.

학생과 주민들은 빗속에서 촛불을 밝히며 실종자들이 꼭 살아 돌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했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흰 천에 싸인 몸을 만지고 또 만져 봐도, 싸늘하게 굳은 소년은 움직일 줄 모릅니다.

수학여행 길에 주검이 돼 돌아온 안산 단원고 이다운 군입니다.

이 군의 시신은 한때 다른 학생으로 알려졌다 나중에 신원이 확인돼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이 군의 담임 교사 남윤철 씨의 시신도 같은 날 안산에 도착했습니다.

교편을 잡은 지 올해로 7년째, 마지막까지 학생 탈출을 도운 참 교사였습니다.

2학년 학생과 교사 2백여 명이 실종된 학교에서는 재학생과 졸업생이 빗속에 하나로 모였습니다.

기다리겠다는, 꼭 돌아와 달라는 간절함을 흰 종이에 담았습니다.

실종자들의 무사 귀환을 바라는 지역 주민들의 촛불 기도회도 열렸습니다.

[인터뷰:김하영, 경기도 안산시 고잔동]
"남 일 같지 않고 다 제 일 같고, 저도 자식 키우는 입장인데...막막해서, 어서 빨리 구조해 줬으면 좋겠어요."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남아 있는 이들의 애타는 마음도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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