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 건진 선장 '먼저 구명정 탔나?'

목숨 건진 선장 '먼저 구명정 탔나?'

2014.04.17. 오후 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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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백 명의 실종자가 나왔지만 끝까지 배를 지킬 의무가 있는 선장은 무사히 빠져나왔습니다.

지금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데 경찰은 선장이 유일하게 펴진 구명정을 타고 먼저 탈출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권준기 기자입니다.

[기자]

목포 해양경찰서에 이틀째 소환된 세월호 선장 이준석 씨.

실종자 가족들에게 미안하다며 울먹였습니다.

[인터뷰:이준석, 세월호 선장]
"정말 죄송하고 면목이 없습니다. 뭐라고 말씀 드릴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사고 원인이 뭔지, 또 승객들을 버리고 먼저 탈출했는지를 묻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습니다.

[인터뷰:이준석, 세월호 선장]
(9시에 탈출했다고 하던데 그 때 탈출한 거 맞아요? 승객들은 더 늦게 탈출했잖아요. 언제 탈출하셨어요?)
"..."

세월호 기관원은 경찰 조사에서 9시 쯤 이 선장이 탈출한 것 같다고 진술했습니다.

조난 신고를 한 게 8시 55분이니까 거의 신고 직후, 여객선을 빠져나온 겁니다.

같은 시각, 여객선 안내방송은 승객들에게 움직이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선원법을 보면 선장은 승객들이 다 내릴때까지 선박을 떠나서는 안되고, 배가 위험에 처했을 때 구조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

해경은 이 선장이 선원법을 위반했다고 밝혀 승객들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인터뷰:김수현, 서해해경청장]
"선원법 10조에 선장의 재선의무라는 규정이 있는데 이 사항을 위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해경은 이 선장이 어떤 방법으로 여객선을 탈출했는지도 주목하고 있습니다.

46개 구명보트 가운데 유일하게 작동된 보트를 타고 나왔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인터뷰:이준석, 세월호 선장]
(혹시 선장님 탈출하실때 구명정 이용해서 내려왔나요?)
"..."

탈출 이후 이 선장의 행동도 논란입니다.

젖은 지폐 여러장을 말리는가 하면 신분을 묻자 승무원이라 아는 게 없다고 답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해경은 이 선장에 대해 선원법 위반과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적용해 사법 처리할 방침입니다.

YTN 권준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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