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살아서 빨리 돌아오라"

"꼭 살아서 빨리 돌아오라"

2014.04.17. 오후 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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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평소 활기가 넘쳤을 안산 단원고는 사고 이후 절망과 울분에 빠져들었습니다.

학교에 남은 학생과 학부모들은 극적인 구조 소식이 전해지기만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인터뷰:김옥영, 실종 학생 할머니]
"선장 놈들이 저희들만 먼저 나오고 애들은 거기에 왜 가둬놓느냐고! 어디에 있니? 할머니 애타게 기다린다, 엄마 아빠랑. 살아서 돌아와, 응?"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습니다.

생때같은 자식 얼굴이 자꾸 눈앞을 가립니다.

[인터뷰:실종 학생 학부모]
"9시쯤 전화왔었는데, 배가 침몰한다고. 엄마, 아빠 신고 해야할 것 같다고..."

텅빈 교실, 책상 위에 놓인 교복에는 아직 학생들의 체온이 남아있습니다.

'꼭 살아서 돌아오라', '얼릉 와서 맛있는 거 먹으러 가자'.

보고싶은 친구를 향해 간절한 메시지를 남겼습니다.

[인터뷰:안상원, 단원고 3학년]
"친했던 동생이 그렇게, 지금 그렇게 됐는데 계속 영상 보면서 할라고... 꼭 살아있기만 바라고 있죠."

학교 측은 학생들의 물건이 유품이 될지 모른다며 보존을 이유로 교실을 폐쇄했습니다.

촛불로 기도했고, 눈물로 애를 태웠습니다.

극적인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으려 안간힘을 썼습니다.

[인터뷰:최금복, 실종 학생 학부모]
"연락이 아예 안 됐어요. 학교에서 문자만 달랑 왔어요. 학교에서도 아무 연락이 없어요."

학사 일정을 이어가기가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에서 학교 측은 오는 23일까지 임시 휴업을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YTN 안윤학[yhah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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